[매니지먼트] 카리스마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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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카리스마 리더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7.12.07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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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경영 4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카리스마(Charisma), 일단 매력적인 단어다. 그리스어로 본래 뜻이 ‘신의 은혜’다. 신의 은혜를 받은 사람을 흠모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끌어들이는 힘으로 여겨져 리더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카리스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와도 그 단어를 포기하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겸손한 카리스마’,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순화시켜서 사용하는 것을 보니 말이다.  

카리스마 철철 넘치는 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15년 넘도록 수많은 성공한 CEO들을 만나고 함께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을 말한 적이 있다. 거기에 카리스마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내가 만난 효율적인 리더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그들에게 ‘뭔가’가 없다는 점이다. 즉 그들은 카리스마가 거의 없었고, 그 말 자체도 거의 쓰지 않았으며, 그 단어가 뜻하는 바대로 행동하지도 않았다.”

드러커 옹의 의견에 동의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경영의 세계적 그루인 짐 콜린스(Jim Collins)의『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나오는 이야기는 어떤가.

“위대한 기업의 CEO들은 겸손하면서도 의지가 굳고, 변변찮아 보이면서도 두려움이 없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놀라운 성과를 내는 CEO는 조용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조심스러운, 수줍어하는, 정중한, 부드러운, 나서기 싫어하는, 말수가 적은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연구들은 카리스마가 리더십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보지 않는다. 카리스마 리더십이 중요한 상황은 직무나 조직 상황이 높은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을 때다. 이는 정치권, 종교권, 전쟁 중 또는 기업의 초기 단계나 사태가 위중할 상황일 때, 카리스마 리더가 왜 출현하는지를 설명해준다. 루즈벨트 대통령, 스티브 잡스 같은 리더들이 그런 상황에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준 사람들이다. 병원을 개원하고 초기에 자리를 잡는 시기라면 이런 카리스마가 필요할 것이다. 초반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주는 개원 초기 병원들의 리더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어떻게 될까?

당신은 창문과 거울을 어떻게 보는가? 당신은 지금 일하는 곳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자신이 일궈 놓은 병원을 바라보면서 뿌듯해 하고 있는가?

“저기 멋진 병원을 봐. 내가 만들어 놓은 병원이야!”

콜린스가 말한 ‘창문과 거울’ 콘셉트가 있다. 위대한 기업의 단계 리더십을 갖춘 경영자들은 일이 잘 풀릴 때는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자기 자신 외의 요인에 찬사를 돌리고, 찬사를 돌릴 특별한 사람이나 사건을 찾을 수 없는 경우 “그저 운이 좋았다”고 했다. 또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고 결코 운이 나쁜 걸 탓하지 않았다. 하지만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지 못한 기업의 경영자는 정반대의 행동을 보였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창문 밖을 내다보면서 다른 누군가에게 책임을 돌리고, 일이 잘될 때는 거울 앞에서 우쭐대며 자신에게 찬사를 돌렸다.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창문과 거울을 보고 있는가?


공이 누구에게 돌아가길 원하는가?
내 자신이 카리스마가 없어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감 없이 겸손하기만 하라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지나진 리더는 조직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미지를 자신의 이미지로 재창출한다. 그리고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을 혼동한다.

최악의 경우 조직의 목표가 아닌 개인의 목표와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게 된다. 이런 리더들은 자신에 대한 비평을 듣기 싫어한다. 주변을 예스맨으로 채우게 된다. 폐쇄적인 커뮤니티가 되어버린다. 주변에 혹시 당신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다면, 주변에서 당신의 공을 치켜세운다면, 기분이 나쁘지는 않겠지만 너무 기뻐하지는 마라. 그리고 한번 돌아보라. 개인적인 비전을 조직에 심으려고 너무 노력하는 것은 아닌지.

해리 S. 트루먼(Harry S. Truman)이 이런 명언을 남겼다.

“누구에게 공이 돌아갈지 신경 쓰지 않는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무엇이든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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