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리더십 스타일링
상태바
[매니지먼트] 리더십 스타일링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8.06.08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더십 경영_9

임진왜란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이순신을 떠올린다. 그리고 당시의 왕이었던 순조는 문제가 많았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임진왜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어쩌면 이순신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고 태평성대의 왕권강화와 국력신장에 성공한 순조만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에 순조는 나름 괜찮은 왕이었다. 왕권 중심의 체제가 잘 정비되었고 이이, 이황, 류성룡, 이항복 등 쟁쟁한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 조선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자 그는 백성을 버렸고, 사사로운 감정으로 큰일을 그르치고, 이순신을 시기하는 찌질한 왕이 되었다.

이렇듯 평상시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리더십이 큰 난관에 부딪쳤을 때 무너지기도 하고, 좀 문제가 있는 듯 보이던 리더십이 커다란 걸림돌을 부수는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리더십이 좋은 리더십일까? 물론 정답은 없다. 나라마다, 기업마다, 조직마다 거기에 맞는 그리고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리더인 자신이 속한 조직이 어떤 리더십을 원하는 곳인지, 지금 시대적 상황이 요구하는 리더십이 무엇인지 늘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정해진 리더십이 아닌 유행에 맞게 패션을 감각 있게 스타일링 하듯 리더십도 스타일링이 필요한 이유다.
 

 

조직의 문화를 먼저 이해하라
리더의 행동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교육받고 사회화된 문화와 그들의 부하들이 기대하고 있는 문화에 강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아랍권이나 남미의 경우에는 그들의 리더가 강하고 거칠기를 원한다. 불공평한 파워가 범람하는 사회에서는 자의적이고 독재적인 리더십 스타일을 선호한다. 이런 문화에서는 요구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리더가 친절한 모습을 보이면 자칫 약한 리더로 오해할 수도 있다. 평등을 중요시하는 북유럽 국가의 경우에는 참여적인 리더십을 원한다. 가부장적이고 남성적인 마초 스타일을 좋아하는 멕시코라면 결단력 있고 다소 독재적인 리더를 원할 수도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리더십(leadership)에 대한 이론들은 대부분 이런 문화적인 다양성을 배제한 미국식인 경우가 많다. 이 이론들은 부하의 권리보다 책임을 강조하고 이타적 동기나 소명의식보다는 쾌락주의를 강조하며, 삶에서 일의 중요성과 민주적 가치를 지향한다. 그리고 영성, 미신, 종교보다는 합리성을 중요시한다. 이 이론들은 영성 가치를 중요시하는 인도, 체면을 중요시하는 일본, 공개적 모욕을 일삼는 중국 등의 문화에는 다소 맞지 않는 이론들이다. 정을 중요시하고 서열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경우에도 미국의 리더십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 구석이 너무 많다. 따라서 이론서에 나오는 그대로 따라하려고만 하지 말고 자신의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문화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어떤 스타일의 리더십을 입을 것인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인사관리와 리더십에 대해 관련된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다니엘 골먼이 쓴 이 글의 제목은 ‘Leadership that gets results(성과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이다. 이 글에서 다니엘 골먼은 여섯 가지 리더십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리더십의 유형을 다음과 같이 짧게 정리하고 있다.

· 지시형 “내가 시키는 대로 해”
· 비전형 “나와 함께 갑시다”
· 친화형 “사람이 우선입니다”
· 민주형 “어떻게 생각하나요?”
· 모범형 “내가 하는 그대로 따라 하세요”
· 코칭형 “이렇게 해보세요”

그는 좋고 나쁜 리더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분위기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가장 무난하고 좋은 영향을 주는 리더십은 비전형이라고 꼽았다. 명확한 비전을 만들고 사람들이 그것을 향해 움직이게 해주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한 가지 리더십만 가지고는 조직을 이끌 수 없다고 한다. 각 리더십이 가지는 장단점 때문에 결국 상황에 맞는 리더십을 구사하거나 자신에게 없는 리더십을 다른 리더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지시형이나 모범형 리더십이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지만, 조직의 분위기를 망치는 사람을 대처하는데 지시형 리더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민주형의 경우 의사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이해 당사자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의 의사결정에서는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이다.

리더 한사람이 다양한 스타일을 가질 수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리더십 스타일만 고집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리더십을 시기에 맞춰 스타일링 할 수 있는 리더야 말로 스타일이 살아있는 리더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