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공동 성장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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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공동 성장의 중요성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8.12.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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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하는 공동개원

 

최근의 개원가 현실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새로운 장비와 새로운 술식은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 중이고, 대외적인 경영환경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변화무쌍한 예측 불가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응하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누군가는 서로의 능력과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데 우리는 이를 동업, 즉 ‘공동개원’이라고 말한다. 같은 자리에서 14년째 성공적인, 그리고 안정적인 ‘공동개원’을 실현 중인 김동석 원장을 통해 ‘공동개원’의 이상과 현실을 10회에 걸쳐 조목조목 짚어보기로 한다.

글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식물이 성장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식물이 필요로 하는 많은 원소가 존재하더라도 어느 것 하나가 필요한 최소량보다 적다면 정상적인 성장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필수적인 양분 중에서 최소로 존재하는 원소가 바로 식물의 성장을 결정 짓게 된다.
뭐 당연한 말 같지만 이걸 독일의 화학자 리비히(Liebig)가 ‘최소율의 법칙(Liebig's law of the minimum)’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경영학에서는 언급되는 ‘나무통 이론(Liebig's barrel)’도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와인 통 같은 여러 개의 나무 판을 이어서 만든 통이 있다고 하자. 나무통이 다 완성되지 않았다고 하고 거기에 물을 부어 채울 때 물의 양을 결정짓는 것은 가장 긴 나무판이 아니라 가장 짧은 나무판이다.
어느 하나가 곧고 높아도 가장 낮은 길이의 나무판만큼만 물을 담을 수 있다. 어떤 조직이더라도 독보적인 한 명의 핵심인재가 아닌 전체의 팀워크와 적절한 레벨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나무통을 공동개원 병원의 조직이라고 해보자. 아무리 단단하고 긴 나무판 같은 존재가 있다손 치더라도 구성원 모두가 그 레벨이 되지 못하면 가장 짧은 나무판의 길이의 사람에 맞춰진 분량만 채워지게 된다. 한 원장이 지나치게 잘 나가는 공동개원이 사실상 오래가는 걸 본적이 없다. 함께 성장하지 않으면 공동개원은 지속될 수 없다.

 

성장하는 서로를 돌아보라
성장은 재미다. 게임을 해도 지난 번 보다 더 높은 점수와 레벨이 되어야 재미있다. 골프도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 재미가 없어진다. 100타를 깨면 90, 80을 깨고 싱글을 치고 난 후에는 이븐과 언더를, 버디 후에는 이글과 알바트로스, 홀인원이라는 목표가 계속 생긴다. 무엇이든 나이지는 것이 보여야 재미도 있고 할 맛도 나는 법이다.
개인의 성장은 중요하다. 각 개인의 역량이 모여 조직의 역량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각 개인이 모이는 조직이어야 하는 것이지 몇몇만 성장하는 개인이 섞인 조직은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 나 자신이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지, 동료가 앞서가는데 내가 너무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늘 돌아봐야 한다.
개인의 역량에는 물론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성장은 그 역량을 똑같이 맞춰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누구는 전문성의 깊이가 깊어지는 것이 성장이라면, 누구에게는 깊이가 아닌 다방면으로 시야를 넓히는 것이 성장일 수도 있다.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정체되지 않고 성장하는 것을 서로 지켜보고 격려해 주는 것이 공동개원을 원활하게 돌아가게 해주는 윤활유인 것이다.

일과 삶이 융합하는 성장이 중요하다
성장은 크게 일터에서 이뤄지는 ‘직무적 성장’과 직장 밖의 ‘개인적 성장’으로 나눌 수 있다. 누구나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춰야 행복할 수 있다. 아무리 병원의 매출이 높고 흔히 잘나간다는 소리를 들어도,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는다면 행복할 수 없다. 직무적으로 일터에서 아무리 성장해도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을 전혀 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일터에서도 그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은 일과 개인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각각 독립된 개념으로 이 둘을 어떻게 조화롭게 균형을 맞춰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과 삶의 융합’은 열심히 일하는 것과 삶을 살아가는 것이 서로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과 삶을 분리하지 말고 서로 융합해보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병원에서의 일과 나의 개인적 삶의 고리를 찾다보면 의외의 곳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다. 그러한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성장의 경험을 개인의 성장에 활용하지 못한다. 그리고 개인적 역량을 직장에서 잘 발휘하지 못한다. 개인의 성장 경험은 결국에는 다시 업무에 대한 동기로 작용하고 자신감을 고취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동개원 파트너의 병원 내에서의 업무와 일도 중요하지만 그 가정과 개인의 일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야 한다.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서로 터치하라는 말은 아니다. 지킬 것은 지켜야하지만 개인적인 삶을 서로 돌아보지 못하고 응원해주지 못하는 공동개원은 오래가지 못한다. ‘그 사람’을 제대로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터와 가정에서 모두 행복한 파트너, 서로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와는 늘 함께 하고 싶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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