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D프린터용 광경화 레진 소재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그동안 물밑에서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기 때문에 좀처럼 움직임이 밖으로 노출되지 않았지만, 최근 일정 수준의 라인업이 갖춰지며 올 들어 일제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양상이다. 또한, 이중 일부 업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겨냥해 국내 인증은 물론, 이미 CE 및 FDA 인증을 받았거나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상당한 진전이 이뤄져 왔음이 확인됐다.
취재 | 류재청ㆍ양계영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현재 3D프린터용 레진 소재를 자체 기술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그래피, ㈜오디에스, ㈜베리콤 등이 꼽히며, 임플란트 기업중엔 ㈜디오와 ㈜덴티스가 자체 기술로 레진을 개발해 제품을 출시한 상황이다. 이밖에는 소재 및 장비 기업을 중심으로 헵시바㈜, 신원덴탈㈜, ㈜메디파이브, ㈜레이 정도(취재를 통해 확인된 기준)가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한 결과, 최근의 화두는 영구(Permanent) 보철용 레진과 투명교정용 다이렉트 얼라이너 레진으로 압축됐다. 그동안 좀처럼 그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영구보철용(C&B) 레진은 ㈜그래피가 K FDA 의료기기 2등급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면서 비로소 그 실체를 드러냈다. 이미제품도 출시된 상태다. ㈜그래피 한 관계자는 “국내 인증은 물론 2등급 CE인증도 마쳤고, FDA는 현재 승인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210Mpa의 굴곡강도와 내마모성이 확인 됐고 다양한 쉐이드(A1, A2, A3)를 갖췄다”고 말했다. 또한 “레진 베이스지만 폴리싱 작업이 가능하고, 모든 레진 계열의 Stain kit로 스테인 작업도 가능해 심미적으로도 충분히 임상 범위 안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베리콤과 ㈜오디에스도 영구보철용 C&B 레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리콤은 현재 연구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내년 중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디에스는 좀 더 빠른 행보를 보여 개발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국내 인증 절차를 밟을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굴곡강도와 인장계수 등 기본적인 물성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다”며 “조만간 허가 절차에 들어가면 내년 초에 허가가 나고, 늦어도 상반기 중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명교정용 다이렉트 얼라이너도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앞서가는 회사는 ㈜그래피고, ㈜오디에스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특히 ㈜그래피의 활약이 돋보인다. 다이렉트 얼라이너는 시트지를 옴니백으로 압축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장치 자체를 직접 출력하는 방식이다. 균일한 두께의 시트지와 달리 디자인 여부에 따라 두께를 달리하거나 각종 장치를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힘의 강도와 방향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임상가의 의도가 충분히 반영되고, 빠른 교정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아나 잇몸과의 밀착력도 간접적으로 찍어내는 기존 방식과 비교해 월등하다는 게 그래픽 측의 설명이다. 이 레진은 특히 해외에서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수의 글로벌 덴탈기업들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이미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다이렉트 얼라이너는 그동안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도전했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그래피는 이미 국내 인증과 CE인증을 마쳤고 FDA 승인절차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은 3D프린터와 레진 소재를 중심으로 보철 및 투명교정 분야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Permanent가 상용화된다면 보철분야에서는 향후 ‘One day’가 아닌 ‘One hour’ 개념이 현실화되는 한편, 그동안 적용 범위 등 일부 한계를 보여 왔던 투명교정장치 분야에서도 획기적 전기가 마련되는 중요한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유통 중인 외산 레진으로는 네덜란드 NEXTDENT(바이오쓰리디), 호주 ASIGA(한진덴탈), 독일 Kulzer(쿨저코리아), 독일 Dreve(신덴탈), 이스라엘 Stratasys(메디코디), 미국 Pac Dent Inc(하이덴탈코리아)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