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진료에 주력하는 청담운치과. 치과 내부로 들어서면 가지런히 정돈된 치아를 형상화한 벽체가 가장 눈에 들어온다. 공간을 분할하고 진료실의 물품 수납 역할까지 병행하는 치아 형태의 조형물은 긴장하기 쉬운 의료 공간을 별도의 장식 없이 부드럽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서울시 강남구 청담운치과를 소개한다.
정리 | 양계영 기자 denfoline@denfoline.co.kr
사진 및 자료 제공 | ㈜이다스(www.idas.com, 02-543-6566)
청담운치과는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145.04㎡ 규모의 치과다. 교정진료를 주로 하는 청담운 치과는 공간 디자인 당시 ‘작은 공간이지만 효율적이면서도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치과’로 콘셉트를 잡았다. 청담운치과만이 가진 특성과, 환자들의 연령대를 기준으로 디자인적인 요소를 고민하던 찰나, ㈜이다스 측은 가지런히 정돈된 치아를 형상화할 수 있는 벽 조형물을 공간에 녹여내기로 했다.
치아를 형상화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한 공간에서 여러 가지 기능적인 역할로 공간을 분할하고자 한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진료실에서는 벽체의 기능을 하면서 대기실에서는 갤러리 같은 효과를 내고자 했는데, 그 중심축으로서의 치아 조형물의 역할이 컸다. 별도의 그림이나 특별한 장식품 없이도 청담운치과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것.
디자인 및 시공을 담당한 ㈜이다스 이동원 대표는 “미적인 부분을 위해 공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 컴팩트하면서도 예술적 손길이 더해진 따스한 감성을 이 공간에 담아내고자 했다”
고 말했다.
또한, 청담운치과는 무겁지 않으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사인 요소로 재미를 주기도 했다. 교정치료 환자의 비율이 높은 치과의 특성상, 방문 연령대를 고려해 자칫 가벼운 공간이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연출했다. 주로 착시에 의한 공간의 시각적 확장을 통해 치과 내부의 공간이 더욱 깊고 넓어 보이도록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이다스 이동원 대표는 “치과를 방문한 환자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한 분위기를 함께 공간에 부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청담운치과는 디자인적 요소 가운데서도 조명 연출에 신경을 썼다. 대기실과 진료실, 그리고 상담실에 각각 다른 조명 빛을 활용해 각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간결한 분위기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치과가 가진 예술적인 요소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