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러투데이] 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12) 치과 인테리어란?-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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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러투데이] 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12) 치과 인테리어란?-2편
  • 김석범 원장
  • 승인 2020.12.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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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중랑구 상봉동에 위치한 오늘치과. 오늘치과에는 치과 간판이 없다. 인근 지역에서 11년간 치과를 운영하다 2년 전 지금의 상봉역 근처로 치과를 이전했는데… 아직 치과를 알리는 외부 간판이 없다. 일부 환자 중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있어 최근엔 ‘간판을 걸까?’도 고민 중이라는데… 과연, 외부 간판 없어도 치과 경영이나 운영에 문제 없는 것일까? 김석범 원장과 함께 작지만 강한 치과를 위한 개원 또는 경영을 주제로 평범하지 않은 그만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글 | 김석범 원장(서울 중랑구 오늘치과)

 

<지난 호에 이어서>

내 거니까 소중히

“엑스레이 찍기 전에 분명히 귀걸이나 목걸이를 빼놓았는데.. 어디 갔지?” 데스크에서 당황해서 큰 목소리로 이야기 하시는 환자분이 계십니다. 치과 올 때 분명히 귀걸이를 하고 왔는데 혹은 지갑을 가지고 왔는데 갈 때는 없다고.. CCTV가 있으면 조금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지만 귀걸이 같이 작은 소지품은 HD급 녹화를 하더라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부분 집에서 나올 때 귀걸이를 안 하고 왔거나 지갑을 안 가지고 온 경우이긴 하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면 환자도 원장도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환자 동선을 따라 바닥을 다 쓸고 뒤져봐도 찾을 수 없어서 결국 경찰을 불러서 자초지종을 설명 후 상황을 종료한 일도 있습니다.

치과체어에 앉기 전에 옷이나 소지품 등을 보관하고 열쇠로 잠글 수 있는 로커룸이 있으면 좋습니다. 열쇠로 잠그고 본인 바지 주머니에 보관하는 환자분들이 없을 것 같지만 반드시 있습니다! 내 것은 소중하니까요.

 

함께하는 Free Lounge

제가 Free Lounge를 생각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소개로 찾아간 대전에 있는 바다황제라는 횟집을 방문하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일반적이지 않은 철학을 가지고 고집스러울 정도로 꾸준히 고객 감동이라는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신의 한수(별명) 대표님-본명은 신환수-을 보면 신선하고 가성비 좋은 회도 회지만 조직을 이끌어가는 같은 대표라는 입장에서 더 큰 가르침을 받고 온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실내로 들어가는 식당입구에는 ‘신발 분실 시 책임지지 않습니다’가 이미 알고 있는 경고문이었다면 이 곳은 ‘신발 분실 시 책임지겠습니다. 안심하시고 맛있게 드십시오’라고 게시되어 있는 것에 제일 먼저 놀랐습니다. 음식점 외부에는 ‘손님께 바가지 씌우지 않겠습니다. 바가지는 제가 쓰겠습니다’ 라며 본인이 파란색 물뜨는 바가지를 쓰고 사진을 찍어 게시하는 익살스런 사진들이 붙어있었구요.

특히 보통은 결제하고 나가면서 서비스로 주는 아이스크림을 300원에 판매하면서 자율모금함에 모아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독거노인 돕기, 장애인 돕기에 사용한다는 문구를 보고 나도 그런 멋진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치과 한쪽 코너에 매일 원두를 갈아 내린 드립커피와 고급 Tea bag, 환자들이 선물해주신 음료나 빵,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고 직원들과 다른 환자들과 함께 나누는 쇼케이스 냉장고의 이름을 ‘함께하는 Free Lounge’라고 짓고 자율적으로 모아진 기부금을 12월 24일날 중랑구의 한 교회에 기부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정말 항공사 라운지처럼 라면이나 삼각김밥 같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고 무선 휴대폰 충전이 되는 개별 좌석과 미니테이블까지 맞춤제작을 하려 했다는.. ^^

 

꽉 잡이 삼총사

4년에 한번 무조건 그리고 중간에 한 번씩 돌아오는 국회의원 선거. 오늘치과에는 매일 기호 1번 꽉 잡으시 개, 기호 2번 꽉 잡으시 공, 기호 3번 꽉 잡으시 쥐가 환자들의 pick을 기다립니다. 2년 동안 꽉 잡으시 개의 독주체제 였지만 지금의 대세는 2020년에 새로 추가된 무소속 라이언이라는 거! 20대 30대 환자들도 마취주사에 대한 공포나 핸드피스 돌아가는 소리에 공포를 많이 느낍니다. 특히 경관님들이 일반 환자에 비해 훨씬 더 무서워하시는 이유가 뭔지 정말 궁금합니다만.. 체어 손잡이를 꽉 움켜쥐는 남자환자들한테 애착인형을 권해주세요. 의외로 많이 좋아합니다. 괜히 손 내주었다가 손톱자국에 멍들지 마시고요.

 

기다리는 시간을 그나마 덜 지루하게 : 퍼즐탁자

과거 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영국 끝에서 런던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 이란 질문을 현상 공모한 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빨리 가는 방법 1등은 비행기도 고속철도도 달리기도 아닌 좋은 동반자와 함께 가는 것!

그렇습니다. 약속시각을 제대로 안 지키거나 잘못 약속을 잡았거나 혹은 예상치 못했던 신환의 러쉬로 잼이 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죠.

그럴 경우 기다리는 지루함, 짜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TV에 멍하니 보고 있으면 웃으면서 30분 정도는 순삭되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뭔가 집중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퍼즐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환자분들이 릴레이식으로 맞춰 주신 500피스 퍼즐! 교정치료를 받는 본인뿐만 아니라 아빠, 엄마, 동생까지 함께 마지막 피스를 맞추게 되어서 드디어 완성된 액자가 생겼습니다.

최근엔 BTS 한정판 퍼즐을 예약 주문해서 치과에 비치해 뒀는데 예상과는 달리 지민과 RM보다 뷔 팬들이 오늘치과에는 많은가 봅니다 ^^

 

인테리어!

병원이 인터넷상에서 원격으로 운영되지 않는 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요소입니다.

첫눈에 보기에 세련되고 멋져 보이는 정말 하드웨어적인 인테리어도 있지만 그 안에 세심함과 배려가 들어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인테리어를 더 알아보고 미소를 보여주는 환자분들도 꽤 있습니다.

예전에 전국에 4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치과에 찾아와서 직원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교육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치과는 다른 게 없다. 첫 번째 인사 잘하기, 두 번째 무조건 깨끗해야 하고, 세 번째 인심을 얻으라.’

언제나 깨끗한 인테리어에 3도 높은 명랑한 톤의 인사를 얹고 그 위에 감동으로 인심까지 얻는다면? 외롭지 않게 우리 함께 멀리 나아가요. BETTERTODAY가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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