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러투데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21) 아빠는 딸바봉 Series V-MSO 대표인 딸에게 주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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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러투데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21) 아빠는 딸바봉 Series V-MSO 대표인 딸에게 주는 편지
  • 김석범 원장
  • 승인 2021.09.0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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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원장의 어제보다 나은 오늘

중랑구 상봉동에 위치한 오늘치과. 오늘치과에는 치과 간판이 없다. 인근 지역에서 11년간 치과를 운영하다 3년 전 지금의 상봉역 근처로 치과를 이전했는데… 아직 치과를 알리는 외부 간판이 없다. 일부 환자 중 “간판이 없어 찾기 어렵다”는 볼멘소리가 있어 최근엔 ‘간판을 걸까?’도 고민 중이라는데… 과연, 외부 간판 없어도 치과 경영이나 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일까? 김석범 원장과 함께 작지만 강한 치과를 위한 개원 또는 경영을 주제로 평범하지 않은 그만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글 | 김석범 원장(서울 중랑구 오늘치과)
 

사랑하는 내 딸 주현아!
다음 주 목요일에 있을 첫 공개 IR(Investor Relations)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하느라 요새 밤늦게까지 고민이 많은 네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우면서도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2년 전에 이미 준비를 마친 일본, 중국, 베트남 치과계에 진출하려던 계획이 기약없이 연기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보건복지부의 한국의료 해외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지속해서 방법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역시 ‘끈기의 내 딸! 주현이가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근성이 있고 시작한 일은 꼭 끝을 보는 성격인 우리 딸! 중학교 때였던가? 수학문제 하나를 가지고 1시간 넘게 고민하던 너의 모습을 보며 아빠는 아빠의 고등학교시절이 떠올랐단다. 보통 어려운 수학문제를 만나면 빠르게 포기를 하고 풀이를 보며 배우는 것이 효율적일 텐데, 어찌 보면 미련하게도 끝까지 풀기 위한 방법을 찾아내려 끙끙댔던 아빠였기에 너의 그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빠에게 수학은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문제 해결방법이 여러 개라는 것, 답이 없는 문제는 없다는 것이 과학적이고 이과적인 성격에 잘 맞아 즐거웠던 것 같다. 물론 아직 세계 7대 수학난제는 있지만 이 또한 풀리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천재 수학자들이 7개 난제 중 하나를 증명했다 하니 이제 세계 6대 수학난제라고 해야겠구나. 세상이 수학처럼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자세는 바람직하다고 아빠는 생각한다.

주현아~ 네가 치과계 MSO(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를 생각하고 이제껏 경력을 쌓는 과정에 아빠가 많은 영향을 줬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구나. 인생이 꼭 어려운 문제만 풀라고 펼쳐진 것은 아닌데, 치과 MSO 대표로서 여러 원장님들의 고민을 덜어주고 노동력을 줄여주는 일을 아빠가 업으로 만든 건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도 든다. 어려서부터 성품이 모나지 않고 궂은일을 떠맡아서 하는 유한 성격인지라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특히 상대방을 배려하는 대화법에 아빠, 엄마도 종종 깜짝 놀랐다. 터울이 많은 동생도 잘 챙겼던 너는 아빠 일도 도우며 자연스레 치과쪽에 관심을 두게 된 것 같다.
초등학교 때는 아빠가 지금까지 하고 있는 치과의원전문 토탈 경영 컨설팅인 BETTER TODAY 공동구매 판매 물건의 포장도 돕고 고등학교 때엔 스스로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해 물건을 팔아 용돈도 벌었던 것 기억나지? 이랬던 네가 진로를 경영학과로 선택해 의료계 효율성을 높이고 경영을 돕겠다고 한 지 벌써 3년이 넘었구나. 자랑스러운 우리 딸! 

치과 MSO 일은 생각해보면 참 어려운 일들의 연속이다. 진료 부분만을 제외하고 병원 경영 전반에 걸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면 매출이나 지출 등 병원회계 뿐 아니라 진단 장비, 세무, 노무, 장비나 재료 구입, 홍보, 직원교육, 환자 케어 등을 통해 환자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만족을 줄 수 있게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기업공개를 앞둔 어엿한 여성 CEO 주현아! 아빠도 이젠 본격적으로 MSO 그룹을 이끌 총수 대접을 해줘야 할 것 같다. 아빠보다 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회사를 만들도록 응원하는 차원에서 그동안 아빠가 치과쪽 컨설팅 사업을 하며 느꼈던 몇 가지를 조언하려 한다. 

1. 말보다는 Do하라. 사람들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아 그거 나도 생각한 건데’, ‘그때 살 걸, 그때 팔 걸…’ 예전에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급변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것 같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우선 행동으로 옮기며 노하우를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러 분야에 pivoting해보고 고객을 감동시킬 요소를 만들면 어떨까? 행동이 없으면서 좋은 일을 바라는 건 욕심 아닐까? 로또 1등이 되려면 최소한 로또를 구입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2. 약간은 무모한 듯 도전하길 바란다. 사업가는 도전정신을 항상 갖고 있어야 한다. 사업가와 경영인은 차이가 있는데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서비스를 만들고 도전하는 쪽이 사업가라면 제한된 자본과 인력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 나가는 것은 전문 경영인의 몫이다. 공상가들만 모여 있으면 즐겁겠지만 쌓이는 게 없을 것이고 현실주의자들만 있다면 도전이 없을 터이니 이 둘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3. 상대방에게는 대표이건 직원이건 존칭어를, 스스로에게는 자신을 낮추는 겸양어를 쓰면 좋겠다. 본인 회사에 재직하고 있는 직원이나 타 회사 직원을 이야기할 때 존칭을 하는 모습을 보면 그 대표의 인격이 돋보이게 된다. 회사 밖 사람들과 만나 본인 회사 직원의 결점을 들추는 것은 ‘내 얼굴에 침뱉기’다. 나를 낮추는 것이 나의 인격을 높이는 길이다.

4. 명함관리를 잘하면 좋겠다. 아직은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상대방 정보를 단시간 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명함이다. 향후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묶는 명함을 잘 관리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명함 앱에서 리크루트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Remember 서비스를 이용해 인맥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나이와 사회적 지위를 떠나 모든 인류에게 절대적으로 평등한 것은 하루 24시간이다. 물론 똑같은 24시간을 어떤 이는 그냥 무의미하게 보내고 어떤 이는 효율성을 높이며 발전을 꾀하고 있다. 주현아, 너는 앞으로 더 바빠질 것이다. 그리고 중간관리자를 키워 다른 사람의 시간과 노동력을 잘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점점 더 느낄 것이다. 

6. 몸도 멘탈도 단단해져야 한다. 하지만 우선 건강한 신체가 기본이어야 그 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단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리멘탈이 되어서는 안 되고 매일 강하게 리셋할 수 있는 마인드를 만들어야 한다. 약해지지 말자. 네 안에 있는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워라. 지금보다 3배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다.

7. 항상 다른 사람들과 나눠라. 오래 지속되고 위대한 기업일수록 경영윤리와 원칙을 고리타분할 정도로 강조한단다. 기업의 목표는 생존과 이윤창출이기 때문에 경영을 하며 많은 혼란과 유혹들이 생기겠지만 이때마다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보길 바란다.

사랑하는 내 딸 주현아! 어떤 사업적 성공도 너의 행복보다는 중요하지 않단다. 이번 첫 공개 IR에 참가한 사람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죽하면 우스갯소리로 스타트업 시기에 가장 쉽게 생각할 투자의 주체로 Friends, Family, Fools의 3F라 하겠니? 이 말처럼 사업초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 투자받기는 힘들다. 아빠는 너의 친구이자 가족이며 딸바봉이기 때문에 이미 3F 3관왕 타이틀이 있구나^^

주현아! 너는 자랑스러운 내 딸이다. 지금껏 잘 해왔고 앞으로도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 치과의사로서 환자를 치료하는 일도 보람되지만 비의료인의 입장에서 환자를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의사는 진료에 전념하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일 또한 가치 있다. 아빠가 현직에 있는 동안은 너를 도울 테니 네가 정말 하고 싶은 시스템의 표준화, 세계화를 만들길 바란다. 환자와 시장을 세분하고 콘셉트가 명확한 시스템은 레드 오션에서도 살아남으며 세계적인 시스템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한다 내 딸.

 

“거절당할 것을 미리부터 두려워하지 말라”

-할런드 샌더스 / KFC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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