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협회 바로세우기’…대동단결하는 리더십 보여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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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협회 바로세우기’…대동단결하는 리더십 보여줄 것
  • 김영명 기자
  • 승인 2021.11.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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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박태근 협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열어
박태근 제32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10월 26일 치협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태근 제32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10월 26일 치협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보궐선거에서 박태근 후보가 당선 3만여 치과의사를 대표하는 수장으로 오른 이후 100일의 시간이 지났다. 전임 협회장 사퇴라는 거대한 충격과 혼돈 속에서 키를 잡은 박태근 제32대 협회장은 협회 내 썩은 부분은 도려내고 대동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9일 치협 보궐선거에 당선, 제32대 집행부 수장으로 오른 박태근 협회장은 한때 사퇴하지 않은 전임 집행부 임원들과의 불편한 공존 속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임원 구성에서부터 난관을 겪으며 여러 가지 대내외적 이슈로 정신없이 바쁜 날들을 보냈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초석을 놓고자, ‘산적한 중대과제’ 해결을 위해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동분서주하며 행동하고 실천하는 협회장의 모습은 하나씩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 관계자에서부터 시작해 숨가쁠 정도로 바쁜 날들을 보낸 박태근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0일간의 여정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는 이미연 홍보이사가 진행한 가운데 협회장 인사말과 함께 사전질의한 질문에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태근 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10월 26일은 회장 100일이 되는 의미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행한 날이자 청산리대첩이 완성된 날”이라며 “부산에서 30년간 개원의로 일하면서 치과의사로서의 삶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만 어떤 결의를 다지는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으며 협회장이 되니 저의 설렘과 협회장이라는 자리를 맞바꾸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박태근 회장은 “회무를 하면서 협회 임직원분들에게도 설렘을 줄 수 있는 회무를 해야 되겠다는 각오를 하게 됐다”라며 “임원 구성에만 한 달간 회무를 하고 있는데 너무 심각해서 아직 맺지 못해 안타깝고 이런 일로 방지하는 걸 막는 것 또한 저의 몫”이라고 이야기했다.

박태근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꼭 해야 할 일은 ‘협회 바로세우기’의 일환으로 3년에 한 번씩 열릴 협회장 선거에서 차후 협회장 후보들이 건전하게 자라나 협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정인물이나 특정세력이 머리를 조아리는 식의 행동은 협회 회무동력을 상실하는 일이자 이번 보궐선거를 초래하게 된 원인”이라며 “협회를 병들게 하고 약화시키고 사람들의 희망을 깨는 사이클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제가 해야 할 회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회장 선거 직선제 준비위원장을 맡아 직선제를 도입했던 장본인으로서 세상 꽃들의 색이 다양하듯 협회장을 하고자 하는 분들의 행복철학도 다양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떤 색깔을 드러내는 꽃들의 향연이 이 선거인데 자기와 색이 다르다고 해서 먹물을 뿌리는 이런 좋지 않은 문화를 바로잡아야 하고 선거 이후에는 모두가 대동단결해서 함께하는 멋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이는 것, 그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인사말을 마쳤다. 
 

박태근 협회장은 임기 중 필수 과제로 '협회 바로세우기'를 꼽았다
박태근 협회장은 임기 중 필수 과제로 '협회 바로세우기'를 꼽았다


Q&A  
정부의 비급여진료비 공개에 대한 대응과 관련해 서울시치과의사회와 지부장협의회에서도 따로 움직이고 있는데 협회의 대응책은.

비급여진료비 공개는 제가 공약을 지키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비급여진료비 자료 공개 종료 시점에서 회원들에게 과태료 부과로 누를 끼치는게 바람직하지 않아 자료제출을 독촉하게 됐으며 이에 대한 비판은 달게 받겠다. 서치와 비급여비대위가 그런 행동으로 힘을 실어줘 협회에서 구성한 비대위(비급여대책위원회) TF팀으로 보건복지부와 협상과 대응을 해나갈 예정이다. 이 문제는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의협·한의협과 공조도 필요하다. 늦었지만 서치의 위헌소송 등 행동에 경의를 표하며, 헌재 판결이 날 때까지 함께 1인시위를 이어가겠다.

이 법안을 발의한 정춘숙 의원과 면담을 통해 ‘이 법이 국민의 알권리와 다르게 시행되고 있고, 치과의사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스트레스나 예상되는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차원을 이미 벗어났다’라고 말을 했으며, 정춘숙 의원이 이번 정기국회 때 증거물로 남기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서면질의를 하기로 했다. 

비급여진료비 공개만으로도 국민의 알권리는 해소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보고 부분에는 강력하게 대처할 생각이다. 의료보험수가는 비급여로 보상을 받으니 희생을 전제로 하는 것이 치과의료보험의 핵심이다. 비급여 의존도가 높은 치과에서 이를 정부가 통제한다면 의료보험 수가 현실화가 우선돼야 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한 비밀병기를 준비하고 있다. 


구인구직 사이트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이 부분은 협회가 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빨리 가시적인 성과를 내려고 하지만 준비과정이나 여러 부분들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렵다. 

여러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도움받을 수 있는 것을 살펴보면서 준비 중이다. 구인구직 사이트를 만들었을 때 얼마나 참여율이 높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신흥의 ‘덴탈잡’과 같이 이름도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작 단계에서부터 회원들에게 네이밍 공모를 하고, 간호조무사나 치과의사들이 찾을 수 있는 사이트로의 개설을 목표로 준비하겠다. 


외부 회계감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의견은.
외부 회계감사는 먼저 실태조사를 하고 내년 대의원총회 때 보고해서 대의원총회의 결정을 따르는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전임 집행부 조사 결과 외부회계감사를 일임하는데 3억5,000만~4억원이 드는 것으로 파악했다. 협회 회원분들의 회비의 10% 남짓을 회계감사로 소비하는 것은 납득이 안된다. 치협은 외부 회계감사와 달리 회계기간이 당해 5월 1일부터 다음 해 4월 30일까지다. 이 시스템 변경에만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현재 회계시스템도 너무 비효율적이다. 중장기적으로 회계시스템을 바꾸기 위해서는 1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돼 1년에 3천만원씩 3년에 걸쳐 지급하는 것으로 대의원총회의 승인을 받으려고 한다. 

사실 외부 회계감사는 회무를 맡은 집행부가 투명하지 않게 돈을 사용했다는 의구심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박태근 집행부의 회무를 보고 굳이 외부에 맡기지 않아도 되겠다는 대의원들의 결정이 나오면 저도 따를 것이지만 만반의 준비를 갖춰 대의원총회에 임할 것이다. 


선거관리규정과 정관 개정에 대한 진행사항은.
이제껏 정관이나 선거관리규정을 개정할 때는 늘 특별위원회를 의결을 통해 개정해왔다. 하지만 지금 시간이 촉박하다. 내년 대의원총회 때 개정안을 올리려면 올해 안으로는 밑그림이 나와야 한다. 현재 로드맵은 12월까지 안을 만들고 1월에 지부장 회람을 거치고 그때 필요하다면 특별위원회 구성이나 공청회를 진행해 4월 대의원총회 때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며칠 후에 열릴 선거관리원회 회의에서 이번 관계자들이 제일 먼저 문제의 심각함을 체험했기 때문에 그분들의 생각이 반영될 것이라 믿고, 우리의 안도 모아서 합리적인 안을 만들 생각이지만, 그것도 완벽할 수는 없으며 손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와 지난 100일간의 성과를 점수로 평가한다면.
당선 이후 하루 24시간이 부족했다. 이제는 다시 시작하는 입장에서 뒤를 돌아보고 여유 있는 회무를 할 생각이다. 협회의 발목을 잡고 회원에게 칼을 들이대는 부분은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다. 지난 100일간 아웃풋이 없어 회무성과로 답하는 협회장이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정치권에서 한때 유행했던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라는 말이 있다. 저는 이를 협회에 대입해 ‘약무회원 시무협회’, 즉 ‘회원이 없으면 협회도 없다’라는 마음으로 매일을 시작한다. 갈등이 없는 사회는 없다.

저를 비판하는 분들도 우리 편으로 만들어 회무동력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 협회장의 역량이다. 갈등을 봉합하고 진정한 회무철학, 공약, 역량으로 평가되는 분위기여야 회무동력이 살아날 것이다. 수용할 것은 겸허히 수용하며, 좋은 리더, 회원이 희망을 갖는 회무를 하겠다. 


일은 사람이 하기에 인사가 제일 중요한데, 협회 직원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할 계획은.
당선 이후 임원 보직변경도 발표했다. 잦은 변경은 무리가 되겠지만 언제든지 필요한 경우에는 보직변경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사무국 직원의 조직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고 동력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있다. 협회장이 100km로 달리면 구성원은 최소 50~60km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직변경은 어떻게 보면 오해를 살 부분도 있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모 국장에게 변경안을 요청해 놓았으며, 지난주부터 보직표를 보면서 변경을 고민 중에 있다. 조만간 직원 보직변경의 건도 마무리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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