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일지] (5) 네트워크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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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일지] (5) 네트워크 병원
  • 강익제 원장(NY치과)
  • 승인 2022.05.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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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개원 교과서 강익제 원장의 병의원 개원일지

‘성공개원 교과서’ <병의원 개원일지>는 강익제 NY치과 원장의 경험을 엮어 만든 책이다.

개정판은 코로나로 인한 개원환경의 변화에 중점을 두고 개정된 세무와 노무관리법을 표와 자료를 통해 보기 쉽게 정리했으며, 다양한 상황별 환자 응대법 교육자료를 스태프와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수록했다. 개원을 준비하는 모든 분에게 조금이나마 지침서로서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 강익제 NY치과 원장

앞서 설명한 학연이나 지연을 바탕으로 한 소수의 폐쇄적 네트워크의 경우, 대부분 홈페이지를 공유하는 것으로 공동 홍보나 직원 교육, 공동구매 등의 필요성에 대해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브랜드를 공유하지 않고 경영지원 회사에서 경영정보만 제공받거나 재료 구매, 직원교육프로그램에 회원으로 가입하여 제공받는 네트워크 형태도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모두 단독개원의 형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개원가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흔히 말하는 동네 병의원 다 죽이고 나만 잘 살겠다는 방식의 네트워크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기존 개원가와 비교가 되지 않는 저가의 덤핑 진료비와 공격적인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수가는 매출액의 감소로 인한 생존의 문제 외에도 기존 병의원과 환자와의 신뢰를 깨버리는 경우가 생겨서 저 수가는 마치 양심적인 병의원이 되고 기존의 병의원은 비양심적인 의료인으로 비춰 보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치과의 경우 어떤 네트워크는 규모의 경제를 내세워 치과 하나가 인근 치과 10개 정도에 해당하는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를 흉내내기 시작하는 치과가 생기면서 점차 과열되어 혼탁한 경쟁을 보인다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의료 인력의 과잉 배출과 기존의 잘 되던 치과가 점차 줄어듦에 따라 취직이 어려워진 졸업생들의 경우, 이러한 곳의 유혹에 조심해야 하고 심지어는 교육기관임을 내세우고 많은 급여로 유혹하면서 명의를 요구하는 경우라면 절대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과의 경우 1990년대 말부터 시작하여 최근까지도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랜차이즈 네트워크는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여 마케팅, 직원 교육, 진료 시스템을 표준화하여 진료와 진료 외적 관리를 해주는 형태의 개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병원은 초기에는 ‘성공한 병원 따라하기’에서 지금은 경영과 진료가 체계화된 시스템 병원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따라하기 마케팅(Me too 마케팅)이 의료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리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좋지 않은 방법까지 따라하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1. 고려 사항
1) 각 네트워크의 병원에 대한 의료의 질이 검증 가능한가?
2) 표준화된 진료 절차와 매뉴얼이 있는가?
3) 가맹비 및 월 납부금이 얼마나 필요하며 이에 걸맞는 서비스가 있는가?
4) 가입 조건과 진료철학이 본인에게 적합한가?
5) 브랜드의 지명도 및 인지도 증가를 위한 대책이 있는가?
6) 경영 지원의 범위(입지선정, 물품구매, 직원 교육, 시스템 구축, 홍보, 교육 프로그램 등)는 어느 정도인가?
7) 브랜드 이미지에 따른 의사 1인에 대한 매출액 향상액은 어느 정도인가?
8) 단독 개원과 비교 시, 주변 대형치과와 경쟁력이 있는가?
9) 탈퇴 시 어떤 문제가 있는가?
10) 진료 방식이나 경영 방식이 주변 개원가에 피해를 주거나 지역 의료 단체와 마찰을 빚을 정도의 수준인가?
11) 대부분 경영지원실이 있는데 이런 경우 업무는 어디까지이며 책임소재는 어떻게 되는가?

2. 네트워크 병원의 장단점
1) 공동의 이미지
- 네트워크만의 독특한 경영 컨셉의 공유 가능
- 공동의 이미지로 브랜드 공동 홍보를 통한 인지도 제고

2) 독립성
- 가입 후 공동 운영방식 등 다양한 형태의 운영방식 선택
- 개별 병원의 지역적 특색 규모에 맞는 운영전략 가능

3) 지시공유 및 창출
- 임상과 경영에 대한 다양한 학술모임과 세미나

4) 초기 가입비용의 문제
- 수천의 가입비, 월 관리비가 경영에 압박

5) 공동개원의 형태에서 더 유리
- 소규모 단독개원 시 입지선정 등 규모의 경제에서 밀림

6) 타 병원의 안 좋은 이미지를 떠안을 수 있다.

7) 구매단가의 저하
- 구매 교섭력을 갖추게 됨에 따라 업체와의 협상에서 우월한 위치에 오를 수 있어서 가격 경쟁력에 기여합니다.

8) 각종 시너지 효과와 분배 효과
- 브랜드 공유는 물론 경영 자문 및 분석, 홈페이지 관리, 마케팅 및 홍보, 직원 교육 등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9) 제공되는 서비스
- 각종 부담금으로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습니다.
- 초기에는 서비스에 대해 만족하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적인 업그레이드가 없으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이 매너리즘은 네트워크의 붕괴를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10) 각종 사업성
- 의료개방 시 민간자본 투자 활성화에 따른 국제 경쟁력 향상
- 의료산업과 연계(기자재 회사, 인테리어 회사 등과 연계)
- 최근 네트워크 병원이 늘어나면서 MSO와 Win-Win 전략을 채택하는 곳이 많습니다.


3. MSO(Management Service Organization)
1) MSO는 병원경영지원 회사로서 비의료적인 관리 즉, 의료장비 구매, 인력 관리, 진료비 청구, 경영 컨설팅, 마케팅 등의 병원 경영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2) 2006년도에 정부는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비영리법인인 의료법인의 MSO 출자를 허용하여 MSO 활성화를 강조하였고, 이후 개인 병·의원 간 네트워크화 지원을 위해 관련 규제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3) 기존의 컨설팅 업체들이 너도나도 MSO를 표방하고 있는데 과연 검증된 MSO가 얼마나 되는지를 알기는 힘듭니다.

의과의 경우 10명 중 4명만 개원을 하지만 치과의 경우는 10명 중 9명이 개원을 선택하다 보니 개원의 형태도 다양할 수밖에 없고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중 아직까지도 단독개원이 전체 개원의 80%를 차지하고, 희망 개원 역시 단독개원의 비율이 높지만 최근 개원가의 형편이 어렵다 보니 인수개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양도양수 시 보다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이와 반대로 비용을 적게 줄이기 위한 양도양수에 대한 관심만큼 다시 공동개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전문가들이 배출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1~3개과가 모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기존과 달리 자기 전문분야 외에 다른 분야에 대한 두려움과 자기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서로 공존하면서 이를 해결하는 하나의 묘책으로 공동개원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몇 번이나 전술했다시피 공동개원은 자기의 권리가 반으로 줄고 의무는 두 배로 느는 경우라고 생각하고 상호간의 계약서를 잘 쓰고 마지막 이별할 때까지를 문서화하는 게 좋습니다.

4. 개원과 결혼의 공통점
우스개 소리지만 개원과 결혼, 폐업과 이혼은 비슷한 경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개원(결혼)도 어렵지만 폐업(이혼)은 더 어렵다.
2. 좋은 입지(배우자)를 만나기란 정말 어렵다.
3. 폐업하기까지 마음먹기 어렵지 폐업하고 나서는 후련하다.
4. 한번 해봤다고 두 번째도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5. 좋은 자리는 비싸고, 예쁘거나 잘생긴 배우자는 얼굴값을 한다.
6. 메디칼 빌딩이 좋듯이 같은 계통의 배우자가 좋다.
7. 개원하면 국세청이랑 동업하고, 결혼은 처자식이랑 동업하는 것이다.
8. 장고 끝에 악수 둔다.
9. 하기 전에 남한테 물어보지 않고 하면 망하기 십상이다.
10. 입지를 많이 봤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선을 많이 봤다고 결혼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11. 성격 좋고 외모 좋고 집안 좋고 학벌 좋고 돈도 잘 버는 사람과 결혼할 확률이란 4거리 역세권에 메디칼 건물 2층에 독점으로 들어가서 임대료까지 싼 자리를 얻을 확률은 같다.
12. 개원해도 내부 직원이 제일 어렵고 결혼해도 내무부 장관이 제일 어렵다.
13. 막상 채용하고 나면 큰소리도 못치고 끌려다닌다.
14. 원장님, 옆에 병원은...이라는 말과 여보, 누구네 남편은...으로 시작하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
15. 똑똑하고, 이쁘고, 어리고, 충성심 높은 지권과 배우자는 천운에 가깝다.
16. 진료만 보면 될 줄 알았고, 집에 일찍만 들어오면 될 줄 알았는데 그거는 기본이다.
17.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합리적인 진료비)이고 남이 하면 불륜(덤핑)이다.
18. 좋은 자리(배우자)는 경쟁이 치열하거나 일찍 결정 난다.
19. 남이 안 돼도 나는 잘 될 줄 안다.
20. 개원이든 결혼이든 부모님 도움받은 사람은 시작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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