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약물과 처방평가 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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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약물과 처방평가 Ⅳ
  • 승인 2006.04.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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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약물과 처방평가 Ⅳ

처방1
처방의 목적: 68세의 남자환자. 2년전 뇌졸중(뇌경색)증상이 발병하여 쿠마린계의 항 응고제인 와파린을 경구 투여중임. 뇌졸중 증세로 인하여 수족 사용이 불편한 관계로 만성치주염 증세가 악화되어 상악우측 제2소구치와 대구치등 3개의 치아를 동시에 발거하고 의치 장착을 위하여 치조골 성형수술을 병행한 후 발부한 처방.

처방평가
1. 곰실린 캅셀은 아목시실린 제제이며 250mg, 500mg등 두가지 용량이 있다. 제제 설명은 덴포라인 2002년 2월호 p36 참조.
2. 아나프록스 정은 주성분이 나프록센 소디움으로 250mg 역가의 제제이다. 제제 설명은 덴포라인 2002년 1월호 p34 참조.
3. 삐콤 정은 비타민 B군 및 비타민 C등을 함유하는 복합비타민 제제이다. 제제 설명은 덴포라인 2002년 3월호 p44 참조.
4. 베스타제 정은 종합소화 효소제이며 제산제는 함유하지 않는다. 제제 설명은 덴포라인 2002년 2월호 p36 참조.

종합평가
이 처방에 대한 평가의 초점은 항 혈액응고제인 와파린과 페니실린계 항생물질인 아목시실린의 상호작용에 있다. 혈액은 혈장액 속에 여러 가지 혈구 세포들이 부유하는 콜로이드 상태로 존재하며 혈액응고와 관련되는 단백질과 혈소판의 작용에 의하여 혈구세포와 단백질 섬유들이 결합함으로써 혈액이 덩어리를 이루는 혈전현상과 이를 용해시키는 현상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혈전은 상처부위의 출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의 응고에 관련되는 다양한 요소 중 어떤 부분에 문제가 발생하면 혈전현상이 증가되거나 지연되는 질환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혈관내막이 동맥경화성 협착등으로 손상을 받거나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이 저하되어 혈행의 지체가 있는 경우에는 혈관 안에서 혈전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혈전 현상이 발생되어 대뇌로 가는 동맥혈관의 혈행을 차단할 경우 뇌졸중이 초래되며 심근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차단되면 치명적인 심근경색을 야기한다. 이러한 가능성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되는 약물인 항 혈액응고제는 혈전 형성과정을 차단시키거나 억제함으로써 치료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다. 와파린(쿠마딘) 등의 쿠마린계 항 혈액 응고제는 혈중 혈액응고인자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응고를 일으키는 비타민K의 작용에 길항하여 비타민K 의존성 혈액응고인자들의 생합성을 저지함으로써 항 응혈효과 및 항 혈전효과를 나타낸다.
비타민K는 식물성 음식으로 섭취되거나 여러 종류의 장내 세균총에 의하여 장내에서 생산되는데, 페니실린이나 세파계등의 항생물질(베타락탐계)이나 아미노글리코사이드계, 클로람페니콜, 테트라사이클린계 등의 항균약을 투여하면 이들의 작용에 의하여 비타민K를 생산하는 장내 세균총이 억제됨으로써 간접적으로 와파린의 작용을 증가시켜 심한 출혈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만일 고령의 항 혈액응고제 투여 환자이면서 항균제의 장기 처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술후 과다출혈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필요시 비타민 K를 따로 투여해야 한다. 이 처방에서는 적절한 용량의 항생제를 사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수술후 동통이 심한 첫날에만 소염진통제인 나프록센을 증량시키고 종합 비타민제와 소화효소제를 적절히 사용한 것은 상당히 합리적으로 보인다.

처방1
처방의 목적: 27세된 여성환자의 하악 우측 수평지치에 대한 발치수술을 시행한 후 발부한 처방. 발치 시 절개와 치아절단술을 시행하였으며 특이한 전신질환은 없으나 공복시 속이 쓰린 증세가 있다 함.

처방평가
1. 보령제약의 에릭캅셀은 마크로라이드계의 항생물질인 에리스로마이신이며 50s ribosome의 소단위에 결합하여 단백질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정균작용을 나타낸다. 가장 안전한 약제중의 하나. 에리스로마이신은 같은 계열의 항생물질인 사이클로스포린 A처럼 항균작용 이외에도 약하기는 하지만 항염증작용과 면역억제 작용이 있어서 스테로이드 절약효과를 일으켜 스테로이드 제제의 작용을 증강시킨다. 이러한 작용은 기관지천식이나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요인이 된다. 주로 그람양성균, 혐기성균, 미코플라스마, 캄피로박터, 레지오넬라에 유효. 세포벽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의 연쇄상구균에 특히 유효. 항히스타민제인 테르페나딘이나 아스테미졸, 위장관운동 항진제인 시사프라이드, Ergot Alkaloid 등을 투여중인 환자에게는 심정지, 심실성 부정맥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용금기. 투약중 입, 코, 목의 건조증이 나타나면 무설탕 사탕이나 얼음조각 등으로 건조를 방지하되 2주이상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투약을 중단한다. 계속 방치하면 치아손상이나 진균감염의 위험이 있다. 용량은 250-500mg을 1일 3-4회 투여. 식전 복용이 추천되나 오심, 구토등이 있으면 식사와 함께 복용가능.
2. 아스피린(Acetylsalicylic acid; ASA)은 1800년대부터 널리 사용되어 온 해열진통제이다. 이는 카르복실산 유도약물 중의 살리실산류에 속하며 작용기전은 체내에서 아세틸화 됨으로써 사이클로옥시게나제를 저해하여 크롬복산 A2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염증반응을 나타내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합성을 저해한다. 복용시 주로 소장 상부에서 흡수되며 약 두시간 후에 최고혈중농도에 도달하여 약 6시간, 경우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반감기를 갖는다. 주요 부작용으로 오심, 구토, 상복부 불쾌감, 식욕부진, 복통, 황달, 혈소판 감소, 두통, 흥분, 위십이지장궤양, 출혈이나 아스피린성 천식등을 유발한다. 스테로이드 제제나 알콜과의 병용으로 위장관 출혈경향이 증가. 항 혈액응고제, 혈당강하제, 인슐린의 약효를 증가시킴. 이러한 효과를 이용한 혈전색증이나 심근경색의 예방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이때의 용량은 1일 75-300mg의 소량이다. 진통소염의 목적으로 사용할때는 1회 0.5-1.5g, 1일 2-3회 투여. 1일 최대량은 4.5g.
3. 노루모A 정은 제산제와 소화효소제, 그리고 위장관 진경제를 포함하는 위장약이다. 제제설명은 덴포라인 2월호 p36 참조.

종합평가
이 처방은 지치발치후의 감염을 방지하고 동통 및 부종을 감소시킬 목적으로 발행되었으나 진통소염제로 아스피린을 사용하여 출혈성 경향을 높임으로써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한 처방이 되고 말았다. 아스피린은 체내에서 가수분해되어 살리실산으로 유리되는데 이 살리실산은 단백질합성 성능이 약한 혈소판에 민감하게 작용함으로써 통상의 치료량에서도 출혈시간을 연장시켜 혈액응고 장애를 유발한다. 그러므로 수평지치 발치수술 후의 소염진통제는 출혈경향을 나타내지 않는 초산류 또는 프로피온산 유도약물등 다른 NSAIDs를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리라 생각된다. 더구나 아스피린은 구토중추를 자극시켜 오심이나 구토, 복통을 일으키고 위장출혈과 소화성 궤양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공복시 속이 쓰리다는 환자의 위장상태에 더욱 좋지않은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우려된다. 항생제나 위장약의 선택은 비교적 적절했다고 평가되지만 라니티딘이나 파모티딘 등 위산분비 억제제의 병용이 추천되는 경우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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