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치근단 파절에 관한 고찰
상태바
골치 아픈 치근단 파절에 관한 고찰
  • 승인 2006.04.21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치 아픈 치근단 파절에 관한 고찰

임상적으로나, X-ray를 찍어봐도 별 이상이 없는데 치료를 시작한지 몇 개월이 지나도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며 더 이상 치료할 게 없는 데도 치료를 요구한다면 치근단 1/3의 파절을 한번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환자가 씹을 때마다 매우 아프다고 호소할 경우 우선은 치아우식증이나 치주질환 여부를 검사하게 되며 원인이 명확할 때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한편 우식증이나 잇몸질환이 없어도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면 치관부 균열이나 교합면의 심한 마모를 검사해 봐야 한다. 치관부 균열이 있다면 Cracked Tooth Syndrome을, 교합면의 심한 마모가 관찰된다면 이갈이나 악물기 습관을 원인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이 없고 아프다는 주관적 증상만 계속 호소하여 명확한 진단이 안될 경우 어떻게 할까?
환자가 내원 할 때마다 이유 없이 통증을 호소하면, 하는 수 없이 교합면을 낮추고 응급 근관치료를 하던지 치주 치료를 무리해서 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통증을  호소하게 되면 치과의사로서 더 이상 해 줄게 없는 난처한 상황에 이르게 된다. 때로 안보이는 치관균열일 것이라고 추측해 치관을 씌웠는데도 환자의 통증이 계속되 불평을 호소한다. 
이럴 경우 치근단 1/3의 파절을 한번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이 주제는 학부시절 중요시하지 않았던 부분이고, 단순히 치근단 1/3의 파절은 오염이 적어 예후가 좋다는 견해만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치근단 1/3파절의 제반증상은 다음과 같다.

치근단 파절의 방사선 소견
치근단이 파절된 경우 방사선 사진상의 진단은 쉽지 않다. 치근중간이나 치경부가 파절된 경우는 동요도도 관찰되며 치아를 살짝 밀면서 각도를 달리해 방사선 사진을 찍으면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치근단 파절은 각도를 달리해도 사진에 잘 나타나지 않는다. 근관치료 하면서 여러번 사진을 찍다보면 간혹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개는 증상이 나타난 지 수개월이 흐른 후 뿌리끝의 소견이 치유되는 양상을 보고 “아하! 치근단 파절이었구나!” 하고 알게 된다. 때로는 발견하지 못하고 오랫동안(약6개월이상) 증상을 갖고 있다가 <사진1>과 같은 경우가 되어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
자료 사진을 보면 치근단이 파절된 치아는 #41, #31, #32이며 이중 통증이 있는 치아는 #41로 치수강 개방시 Liquefaction Necrosis 단계였다. #31 치아는 심한 동요도를 보이는 반면 타진시 아픔을 호소하지는 않았고 #32치아는 근관치료가 돼있으며 파절된 치근단 Segment는 분리되어 있고 특별한 증상도 없었다. 본 증례에서 처음 외상 받았을 때 치과의사가 #32 치아 증상만 확인하고 근관치료한 것으로 사료되며 나머지 두 치아는 파절을 확인 못해 진단시에 빠뜨린 것으로 사료된다.

치근단 파절 병력채취와 임상적 증상
임상적으로 충치도 없고 치관의 특이한 결함이 없는데도 “밥을 먹다가 딱딱한 것을 씹었는데 갑자기 ‘딱’ 하는 소리가나면서 음식을 먹지 못할 정도로 아프게 되었다.” 고 호소를 하는 경우는 치근단 파절을 확진할 수 있다. 때로는 근관치료를 하다 ‘딱’ 소리가나면서 환자가 타진반응에 통증을 호소할 때도 치근단 파절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소리의 병력이 없더라도 치근단이 파절됐을 수 있다. 치근단이 파절된 경우는 타진반응에 동통과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을 수 없다고 호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치관균열이 있는 치아와 유사한 증상이다.
그러나 치근단 파절은 한가지 증상이 더 관찰되는데 살짝 대기만 해도 아프거나 감각이 다르다고 호소한다. 즉 Palpation에 민감하다는 것인데 쉽게는 글러브낀 손가락으로 협설측으로 살짝 흔들어 보아도 아파한다. 손가락으로 협면을 눌러도 불편감이 있다고 하고 타진에는 당연히 아프다고 한다. 
치근단 파절은 주로 뿌리끝이 길고 가는 상악 소구치나 하악 전치부에서 발생한다. 상악 소구치는 음식을 먹거나 근관치료하는 중 ‘딱’ 하는 파절음과 함께 발생하며 하악 전치부는 구타와 같은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그 외에도 치근이 길고 가는 치아라면 어떤 치아라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근단 파절의 진단
치근단 파절 진단은 매우 어렵다. 특히 구타 등으로 내원한 환자에서 치근단 파절 진단은 더욱 빠뜨리기 쉽다. 대개는 방사선 사진에 관찰되지 않기 때문에 의사는 환자에게는 이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방사선상에 안보인다고 파절이 없다고 진단한다면 이것도 오진에 의한 소송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방어진료도 중요하지만 환자에게 가능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확히 진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는 맞아서 아프다고 내원해서 치아에는 객관적인 증상이 없는데도 아픔을 호소하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꾀병일 경우라면 아무데나 다 아프고 쑤시고 이 치아 저 치아 다 증상이 있다. 그러나 치근단 파절의 경우는 타진 양성반응이 여러 치아로 나타나더라도 손으로 Palpation시 정확히 한 두개 치아만 증상이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그런 환자가 왔을 때는 반드시 증상치아를 촉진해보기 바란다. 

치근단 파절의 감별진단
환자가 씹을 때마다 아프다고 호소할 경우 치관부균열, 이갈이, 상아질노출, 치근단 파절 등  네 가지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치관부균열이 있을 경우 특정교두에 하중을 가하면 증상이 발생하며 교두를 달리해서 씹어보게 하면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밤새 이를 악물고 잠을 자는 환자도 아침에 일어나서 음식을 씹을 수 없다고 호소한다. 이 경우 대개 심한 교모를 발견할 수 있으며 증상은 주로 아침식사 시에만 국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갈이가 심하게 진행되어 교합면의 법랑질이 매우 얇아진 경우도 단단한 음식을 씹을 수 없다고 호소한다. 이 경우 교합면을 탐침으로 긁어보면 민감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같은 증상들이 아니라면 치근단 파절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씹을 때 아프다고 호소한다는 점에서 치근단 파절은 위 원인들과 유사하지만 추가적으로 촉진에 민감한 현상을 볼 수 있다. 방사선 소견에서 골절선이 잘 발견되지는 않지만, 치근이 길고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대개 상악 소구치과 하악 전치부에서 잘 발생한다.

치근단파절의 치료
치근단 파절 치료는 간단하다. 그러나 기간은 길게 잡아야 합니다. 필자의 경험상 9~12개월 이상은 걸리는 것 같다. 치료방법은 뼈가 부러진 경우 치료와 동일하게 한다. 전치부인 경우는 인접치와 스플린트를 해주고 교합면을 낮추어 준다. 인접치아 사이에 꽉 끼어서 동요도가 없는 경우는 교합면만 많이 낮추고 장기간 기다릴 수 있다. 근관치료 중인 치아라면 칼슘하이드록사이드제재를 넣고 오래동안 기다려야 하고 그동안은 그쪽으로 씹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그리고 약 3개월에 한번씩 불러서 방사선 사진을 찍어 봐야한다. 6개월 이내에 생활치아에서 나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근관치료를 해야한다.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학문적으로는 뼈속에는 Osteocyte가 있어서 속까지 붙는데 비해 치아뿌리는 세포가 없는 상아질이라서 속은 안 붙고 치근표면만 Callus가 형성되듯이 붙기 때문인 것 같다. 곧바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며 9~10개월은 지나야 한다는 것을 환자에게 설명해야 한다. 환자가 철저히 조심만 한다면 약 9개월 이후에 증상이 없어진다. 주의할 점은 다시 부러지기 쉽다는 것인데 최악의 경우 발치도 고려해 봐야 한다.

치근단파절 진단서 작성시 유의점
원칙적으로 치근파절의 치료기간은 6~8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소아치과학 교과서에는 2~3개월로 되어있다. 경험적으로는 증상이 없어지는데 이보다 더 길게 9∼10개월이 걸렸다. 그렇다고 잘 보이지도 않는 치근파절의 진단기간을 이 기간 이상으로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는 치근파절이 최악인 경우는 발치하는 것이고 이때 발치 진단기간이 3~4주이기 때문이다. 즉, 최악의 경우가 3~4주이므로 비록 실제 스플린트 기간이 길더라도 이 기간을 넘길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동통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무조건 치근단 파절이라고 추정 할 수는 없다. 다른 감염성 질환과의 감별진단도 필요하다. 치근단 파절 진단은 신중해야 하며 이 주제는 아직은 논란이 되는 미개척 분야이기도 하다. 이 내용에 대한 선생님들의 평가를 기다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