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근관치료에 있어 전자근관장측정기의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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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근관치료에 있어 전자근관장측정기의 활용법
  • 승인 2007.08.0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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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관치료에 있어 전자근관장측정기의 활용법 -


 황호길 교수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보존과장

최근 치과분야에서 근관치료(신경치료)시 전자근관장측정기가 도입되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사용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가 목적지의 위치를 모르고 긴 터널을 운전할 때처럼 막막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근관의 종착역을 모르고 근관치료를 시행한다면 얼마나 막막한 마음일까를 생각해 보면 자동차의 네비게이션 장치와 마찬가지로 근관치료 영역에서의 전자근관장측정기는 많은 치과의사에게 치료의 속도 면에서나 질적인 향상에서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자근관장측정기 없이 근관치료를 진행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등대가 없이 밤바다를 항해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치과의사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장비로 생각되어 이 지면을 빌어 근관치료에 있어 전자근관장측정기의 활용법과 개원의들이 알아두어야 할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전자근관장 측정기 활용 - 잠정 근관장의 설정

근관의 치경부측 2/3 부위까지 확대가 되면 전자근관장측정기를 사용하여 잠정적인 근관장을 설정한다. 전자근관장측정기는 현대식 근관치료를 위한 필수적인 장비로 예를 들어 모르는 길을 처음 찾아갈 때 이용하는 차량의 navigator로 간주할 수 있다. 가고자하는 모든 길이 고속도로에서부터 지방도로 및 골목길까지 연결되어 있다고 볼 때 일단 nevigator를 이용하면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단시간에 다다른 다음 연결되는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단시간에 목적지까지 쉽게 다다를 수 있다.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목적지에 대한 정보는 물론 속도감시 카메라의 위치를 알려주고 안전속도를 준수하게 하며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지역이나 학교근처의 정보를 제공해주는 최첨단 장비로 인해 최근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전자근관장측정기는 근관의 개방성 여부(A), 치근파절의 유무(B), 치근의 흡수유무(C), 치근천공의 유무 또는 개방성 근관에서의 정확한 길이측정은 물론 특히 상악대구치부위 관궁돌기(C, D)와 같은 해부학적 구조물이 치근단과 겹쳐져서 방사선 사진으로는 도저히 판독이 불가능한 밤길운전과 같은 부위에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비이다 (사진 1).
  

A: 근관의 개방성 확인          B: 치근파절의 확인            C: 치아외흡수 확인


   

  D: 해부학적 구조물 중첩-관궁돌기      E: 전자근관장 측정 후 충전

사진 1. 전자근관장 측정기의 효과적인 활용범위

 잠정근관장 설정 시 사용되는 파일은 근단공의 개방성 및 개방위치를 알아보는 역할을 하므로 실제 생리적인 치근단공을 넘어가게 되고 치근단 조직에 접촉하게 되면 계기판에서 발신음과 함께 근단부를 가리킨다. 따라서 실제 근단공의 크기보다 작고 안전한 10번 K형 파일이 치근단공을 벗어난다 하더라도 치근단공을 깨뜨리지 않기 때문에 흔히 사용된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전자근관장측정기는 Neosono Ultima EZ, Exact-A-Pex, Digipex III, Justy II, Sono Explorer Mark IV, ENDEX, Foramatron, Datapex, Apex Finder, Root ZX(A), Bingo-1020(B), Diagnostic(C), Magic-Finder(D)  등 매우 다양하다 (사진 2).

  

A: Root ZX(Morida Co.)                          B: Bingo-1020(Forum)

  

C: Diagnostic(SybronEndo)                             D: Magic-Finder
(에스덴티)
                  
사진 2. 각종 전자근관장측정기 및 제조회사

 이렇듯 다양한 각종 기기에 따라 가격 및 사용법이 다양하나 근관장을 측정하는 원리는 거의 비슷하며 저자의 임상경험 및 연구에 의하면 각종 주파수 의존형 전자근관장측정기 간에는 정확성에 있어서 별 차이가 없으므로 이왕이면 사용하기 간편하고 작은 부피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됩니다.

2. 개원의들이 알아두어야 할 전자근관장측정기의 올바른 사용법
 일단 파일을 근관내에 진행시 계기판에서 근단부를 가리키며 발신음을 내면 진행을 멈추고 rubber stop을 참고점에 고정시킨 다음 이 길이를 잰다. 이러한 전자근관장 측정기를 통해 미리 잠정적인 근관장을 1mm 이내의 오차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번 방사선을 채득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많은 시간 및 노력이 감소되었다. 만일 이 길이가 20mm라고 가정하면 해부학적 근단공과 생리학적 근단공의 차이가 0.5mm 정도이기 때문에 이 길이에서 0.5mm를 뺀 19.5mm를 잠정적인 근관장으로 정하고 이 길이대로 15번 이상의 크기를 가진 K형 파일을 순차적으로 집어넣어 치근단공 근처에서 꽉 끼는 느낌을 가진 크기의 초기 근관장 파일의 방사선 사진을 채득하여 정확성 유무를 확인한다. 실제 방사선 사진에서 10번 이하 크기의 파일은 판독이 곤란하기 때문에 초기 근관장 파일은 15번 이상의 크기가 바람직하다.

3. 전자근관장측정기의 사용 시 주의사항
각종 전자근관장측정기는 사용방법에 따라 많은 오차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올바른 사용법에 관해 많은 치과의사들의 질문을 토대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계기판에 지시하는 bar가 뜨지 않습니다.
- 전자근관장측정기 후면에 battery가 없거나 소모되었는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측정기의는 계기판에 battery 유무를 나타내줍니다. 또는 환자의 입 모서리에 걸어주는 hook가 빠져 있지 않은지 확인바랍니다. 가끔 계기판의 액정상태의 고장으로 지시하는 bar가 뜨지 않는 경우는 회사로 문의하여 수리하시기 바랍니다.

  2) 파일을 근관입구에 넣자마자 계기판의 bar가 치근단을 넘어섭니다.
- 이 때는 치경부나 인접면에 금속성 수복물, 출혈 또는 세정액이 인접면 치은조직과 연결된 경우에 있어 연조직과 전기적인 누전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입니다. 계기판의 bar가 불안전하게 위아래로 심하게 움직이는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임을 알고 인접면 금속수복물이나  치수강내 액체를 건조시켜 인접 연조직과의 접촉을 차단시켜주면 올바르게 작동합니다.
 

 3) 파일의 끝은 치근단에 훨씬 못미쳤는데 근관의 입구에 넣자마자 처음부터 치근단에 가 까운 상태로 bar가 지시합니다.
- 이러한 현상은 근관내로부터 출혈이 많은 경우에 나타나므로 무시하고 파일을 계속 진행시키면 다시 정상적으로 bar가 작동합니다. 일단 치근단을 넘어선 신호(불빛 또는 소리)를 보내면 파일의 진행을 멈추고 서서히 후퇴하면서 치근단에 맞추면 측정이 완료됩니다.

  4) 파일이 치근단에 도달해도 전혀 bar가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치근단을 넘어섰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 이 현상은 근관이 너무 건조한 경우나 파일이 근관의 크기에 비해 너무 작아 근관벽과 접촉이 없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전해질 성분의 세척액(NaOCl, NaCl)으로 세정한 다음 치근단 근처에서 끼이는 듯한 크기로 파일을 교체하여 재측정하면 해결됩니다.

  5) Bar가 정확히 치근단을 가리키는 곳에서 측정하여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는데 사진에 서는 약간 치근단을 넘어서게 나타납니다.
- 전자근관장측정기는 치근막이 있는 해부학적 치근단공을 가리키므로 치과의사는 생리적 치근단공을 감안하여 전자근관장측정기로 측정된 근관장에서 0.5mm를 빼주는 것이 가장 정확한 근관장입니다. 이렇게 측정하여 근관치료를 완성하면 방사선상 치근단에서 0.5mm의 저충전으로 나타나며 현재 근관치료에서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충전을 말합니다.

  6) 미완성 치근단에서 bar가 치근단을 가리키는데도 실제 방사선상에서는 짧게 나타납니다.
- 이러한 현상은 생리적 치근단공이 미완성되어 치질이 얇고 치근단공 근처의 상방에서 치근막과 접촉되는 현상으로 이 길이가 치근단 폐쇄술에서 더 정확하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환자의 입술에 걸게되는 hook가 잘 고정되지 않아 밖으로 빠져 나오게 되면 계기판에 지시하는 bar가 뜨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계기판에 의존하다보면 심각하게 치근단을 넘어 파일이 진행하게 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개원가로부터 주로 접하는 전자근관장측정기에 관한 질문에 대하여 원인과 해결법에 관해 알아보았습니다.

4. 전자근관장측정기와 근관확대를 위한 전기엔진을 겸한 장비
 최근에는 전자근관장측정 뿐만 아니라 전자근관장을 측정하면서 동시에 근관을 확대할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되어 근관치료가 신속해지고 단순화되어 한번의 내원에 근관치료를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장비는 전자근관장측정 뿐만 아니라 엔진구동형 니켈-티타늄 파일이 치근단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역회전되어 과잉확대 및 충전을 예방할 수 있으며 필요시 중간 중간에 측정선을 연결하여 전자근관장측정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진 3).

사진 3. 근관장측정 및 확대용 복합장비
(DENTAPORT, Morita Co. Japan)

 통상적인 근관치료는 5회 정도의 내원 즉 발수, 근관장측정, 근관확대, 근관세척, 근관충전으로 이루어진다. 기존의 근관장 측정방법은 주로 방사선 사진을 이용하는 것으로 근관치료를 마무리하기까지 최소 5장 정도의 방사선 사진이 요구되며 한 장당 10분의 시간이 촬영 및 현상에 요구된다면 5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전자근관장측정과 근관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장비를 활용하면 중간 중간에 근관장 측정 및 확인을 위한 방사선 촬영시간이 단축되어 초진사진과 근관충전 후 사진만으로 근관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어 50분 이상의 소요시간이 단축된다. 술자는 주로 근관치료 시 이러한 복합장비를 이용하여 즉일근관충전을 시행하는데 통상적인 상하악 구치부 즉일근관치료 시 소요되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이며 그동안 즉일 근관치료를 시행했던 방사선 사진을 임상증례로 소개하고자 한다 (사진 4).

       

A-1: 하악2대구치 근관치료 전(C형 근관)   A-2: 하악2대구치 즉일근관치료 후  
     

B-1: 상악2대구치 근관치료 전(석회화)    B-2: 상악2대구치 즉일근관치료 후
     

C-1: 상악2대구치 근관치료 전(석회화)    C-2: 상악2대구치 즉일근관치료 후
         

D-1: 하악2대구치 근관치료 전(만곡근관)    D-2: 하악2대구치 즉일근관치료 후
        

E-1: 상악2대구치 근관치료 전(이식치아)    E-2: 상악2대구치 즉일근관치료 후
       

F-1: 상악2대구치 근관치료 전(폐쇄근관)    F-2: 상악2대구치 즉일근관치료 후
        

G-1: 하악2대구치 근관치료 전(이식치아)   G-2: 하악2대구치 즉일근관치료 후

사진 4. 전자근관장측정과 근관확대가 동시에 가능한 복합장비를 이용하여 즉일근관치료한 증례

 결론적으로 전자근관장측정기는 근관치료에 있어서 치료설계를 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장비이며 가장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은 일단 계기판의 bar가 점핑하지 않고 일정하게 시작하여 치근단을 넘어선 신호를 보낼 때까지 파일을 진행한 다음 서서히 근관 상부로 빼내면서 치근단(Apex)을 가리키는 곳에서 파일을 빼내어 측정하고 0.5mm를 감하여 근관내에 꽉 조이는 듯한 초기근관장 파일(15번 크기 이상의 K형 파일)로 교체한 후 방사선 사진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약력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졸업
미국 펜실바니아 대학 근관치료학과 방문교수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보존학교실 교수, 치과병원 보존과장
미국근관치료학회, 국제치과연구회 회원
대한근관치료학회 수련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 상대가치 조정위원, 보수교육 위원
광주지방법원 민사의료전문 조정위원

발문 전자근관장측정기 없이 근관치료를 진행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등대가 없이 밤바다를 항해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치과의사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장비로 생각되어 이 지면을 빌어 근관치료에 있어 전자근관장측정기의 활용법과 개원의들이 알아두어야 할 사용방법 및 주의사항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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