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SIDEX 2011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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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SIDEX 2011을 조명하다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1.07.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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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아닌 브랜드 홍보의 장으로 변모하는 전시회 ‘국제적’ 전시회로 비상하기 위해 고민 필요해

 

치과계의 축제 SIDEX 2011이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회장 정철민, 이하 서치)와 대한치과기재협회(회장 이태훈, 이하 치재협)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SIDEX 2011이 6월 24~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세계로 미래로’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SIDEX 2011은 주최 측 추산 12,000여 명이 참석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낳았다.

기자재 전시회는 246개 업체에서 831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사실 비로 인한 궂은 날씨 탓에 참가자들이 적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마지막 날에 4,000여 명이 넘는 수가 다녀가 업체들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간담회에서 서치 정철민 회장은 “매년 내외적으로 성장하는 시덱스를 눈으로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SIDEX 2011의 성료를 자축했다. 이태훈 치재협 회장 역시 “시데스가 명실공히 국제적 전시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바란다”는 당부의 뜻을 전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수입원 중심의 국내 전시회에서 벗어나 ‘세계 8대 국제적 전시회’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내외적 규모를 국제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점, 판매가 아닌 브랜드 홍보를 위한 전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 치과계 전체가 그야말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 등은 주최 측에서 고민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이하에서는 3일간의 장정을 끝낸 SIDEX 2011을 살펴보면서 향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50여 개 임상강연 치과기공사와 치과위생사에게 오픈, 통합 시도…8월 중 동영상 홈페이지에 공개
먼저 학술대회부터 살펴보자. 이번 SIDEX 2011의 학술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치과의사뿐 아니라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에게도 50여 개 임상 강연을 오픈했다는 데 있다. 이는 치과기공사와 치과위생사가 진료 보조자 역할에서 벗어나 상생을 위한 협력 관계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화합’ 차원의 결정이었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영역에서 전문성이 부각되면서 전문성의 통합 역시 강조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치과치료는 치과의사 혼자의 능력에 달려있지 않다.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3자가 원활하게 원활한 의사소통을 해야 치료의 결과가 향상되기 때문이다.

SIDEX 2011 학술대회의 또 다른 특징은 기존에 임플란트 관련 강의보다 코골이, 치아미백 등 새로운 경향과 관련된 강의가 인기를 모았다는 점이다. 물론 강연 쏠림 현상은 주최 측에서 한번쯤 검토해야 할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토요일의 경우 썰렁한 강연장이 눈에 띄어 아쉬움을 남겼다. 주최 측은 “소기의 성과를 거둔 학술대회”라고 평가하면서 “쏠림 현상은 어쩔 수 없다. 특히 치과의 경우 토요일에 진료하는 곳이 많아 상대적으로 참가 수가 적다”고 밝혔다.

한편, SIDEX 2011에서 소개된 50여 개 강연은 8월 중 서치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동영상은 등록자에게만 공개된다. 보다 자세한 학술대회 소식은 SeminarWebinar.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요일은 썰렁~ 일요일은 북적, 업체들 할 말 있다…판매보다 브랜드 홍보의 장으로 변모하는 전시회
SIDEX 2011은 246개 업체에서 831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753부스였던 작년과 비교하면 80여 부스가 늘어난 셈이다. 작년과 같이 이번 SIDEX 2011에서도 각 업체들의 신제품과 주력제품 들이 눈길을 모았다. 아울러 할인 이벤트를 비롯해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 등이 마련돼 전시회의 흥을 더했다. 
그러나 경품과 이벤트는 ‘소박한’ 수준이었다. 리베이트 쌍벌제의 여파 때문이었다. 작년 SIDEX 2010에서 한 업체가 BMW 3대를 경품으로 내걸어 항간의 화제를 모았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양상이어서 향후 전시회의 변모를 점쳐보기도 했다.

 
SIDEX 2011 전시회는 토요일과 일요일의 명암이 엇갈렸다. 토요일의 경우 오후부터 참가자들이 몰리기 시작했지만 업체들의 생각은 ‘썩 좋지 않다’로 모아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제 전시회는 그전과 달리 판매 위주가 아닌 브랜드 홍보 위주로 바뀌고 있다”며 현장 매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물론 그는 “전시회가 홍보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 뒤 “진정한 홍보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 고객인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참가하는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치과계 전체가 상생하는 방법을 찾아나가길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최 측의 생각은 달랐다. 서치 관계자는 “토요일의 경우 치과진료가 있어 일요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참가자들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수치적인 접근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전시회가 홍보의 장으로 변한 지 오래”라고 말한 뒤 “전시회가 끝난 후 나타나는 반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입원 중심의 전시회 벗어나 국제적 전시회로 비상해야
SIDEX는 ‘국제 전시회’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그러나 SIDEX 2011에서 참가자들이 확인한 것은 ‘수입원 중심의 국내 전시회’라는 평이었다. 간담회에서 주최 측은 280여 명의 해외 바이어와 치과의사가 방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시장이 과연 해외 바이어들과의 활발한 교류의 장이었다고 확신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246개 업체 831부스 중 해외 업체는 49개사 56부스 수준. 게다가 내로라하는 글로벌 업체라기보다 중소 업체들이 대부분이었다.

주최 측에서는 주변국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국제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번 SIDEX 2011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로 나타났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것은 앞으로 SIDEX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국제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최 측과 업체를 포함해 치과계 전체가 함께 한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적으로 주목할 만한 전시 문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SIDEX 2011에서도 치과계의 화두인 ‘불법 네트워크 치과와의 전면전’이 이어졌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는 SIDEX 2011 기간에 불법의료신고센터를 설치,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독려했다. 또한 대한치과개원의협회도 전시장 내 부스에서 클린치과운동 출범식을 갖고 불법적인 진료 행태를 보이는 일부 네트워크치과를 척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졌다.

 
남은 과제와 SIDEX 2012
이제 SIDEX 2011은 막을 내렸다. SIDEX 2011를 통해 우리는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업체 등이 하나로 화합하는 계기가 됐던 것은 분명하다. 또한 새롭게 구성된 SIDEX 공동조직위원회의 첫 공식 행사로써 양측의 선전도 인정해야 한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는 남아 있다. SIDEX가 단순 판매가 아닌 홍보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에서부터 수입원 중심이 아닌 그야말로 국제적인 전시회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 등이 그것이다.

이제까지 SIDEX는 외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국제적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 내적 성장 이 필요한 시기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원래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성장하는 법이다. SIDEX 역시 마찬가지. 한층 더 성장하고 내실을 갖춘 SIDEX 2012가 기다려지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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