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회 갈등 해결책 공청회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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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회 갈등 해결책 공청회로 찾자
  • 덴포라인 취재팀
  • 승인 2013.04.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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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과계 내에서 ‘인준학회’ 논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서울시치과의사회가 4월 협회 총회에 ‘유사학회 인준 취소 결의안’을 상정키로 하는 등 논란이 치과계 전체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이는 창립된 지 19년 된 KAOMI가 지난 2월 치협 이사회에서 분과학회로 인준되고, 이식임플란트학회가 정관 61조 2항 유사학회 규정 위배라며 반발하고 나선 데서 비롯됐죠.

이식임플란트학회는 이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불법 네트워크단체와의 준법투쟁을 표방하면서, 치과계 내부에서는 탈, 위법을 자행하는 치협과 치의학회에 올바른 치협 행정을 시행할 것과 위법사례에 대한 시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KAOMI는 “협회 분과 학회 인준을 위해서 학술위원회의 추천이 필요하며, 이사회에서 최종 인준이 결정된다”면서 “유사학회 규정은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 집회, 결사의 자유에 위배되며, 학문의 다양성과 변화의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정”이라고 맞받았죠.

이 정도 논쟁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 어느 집단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지금은 조금 도를 넘는 듯합니다.

이식임플란트학회는 관계당국에 이번 사안이 정당하냐고 유권해석을 요구했고, KAOMI는 이식학회에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우편을 발송했습니다.

대개의 경우 유권해석이나 내용증명우편은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종이라는 데서 우리는 우려한다는 것입니다.

두 학회 모두 기자회견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양자 모두 단일화의 필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겠는데, 법적 절차를 위한 작업이 진행된다는 점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두 학회 모두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면 우리는 여기서 하나의 해결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두 학회 관계자와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치과계?법조계 인사가 참여하는 ‘공청회 개최’입니다.

이해가 상충되는 두 사람의 주장을 따로 들으면 두 사람 모두 옳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죽하면 “안방에서는 시어머니가, 부엌에서는 며느리 말이 옳다”는 속담이 있겠습니까. 일이 되도록 하려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마주보고 앉아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두 학회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열되 논의의 주제는 두 학회가 서로 과거의 잘잘못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두 학회의 단일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구약 성경의 솔로몬의 재판에서 진짜 어머니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지혜가 솔로몬에게 있었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치과계 발전을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는 진짜 어머니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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