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임상] 흡연이 구강건강과 임플란트에 미치는 영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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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임상] 흡연이 구강건강과 임플란트에 미치는 영향 (1)
  • 김영진 박사
  • 승인 2013.04.2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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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박사(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

 

김영진 박사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
김영진 박사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

1. 흡연의 실태와 위해성
흡연은 일종의 취미나 습관이 아니라‘ 니코틴 중독’이라는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된 지 오래다. 세계 모든 나라가 이용하는 세계질병분류기호(ICD)에서도 흡연은‘ 담배로 인한 정신적 행동적 장애’라는 질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질병은 알려진 바와 같이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아닌, 바로 흡연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과거 긴 세월동안 흡연은 구강질환을 악화시키거나 구강암을 유발하는 등 국소적 위험인자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뇌경색의 최대위험 요소임과 동시에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가장 큰 유발인자로 지적되어 왔다.
 

특히 흡연은 치주질환을 비롯한 각종 구강질환을 악화시키고 구강암의 발생율을 최고 18배까지 증가시키며 임플란트의 실패율도 두 배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무려 천만 명을 상회하는 흡연자들이 있다.

우리나라의 99년도 흡연자 통계자료를 보면 성인남성과 고3 남학생 흡연율이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흡연관련 사망자수가 연 4만 명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이는 교통사고로 1년에 사망하는 사람들보다 네 배나 많은 수치이다.

순환기계의 질환이나 뇌질환, 기타 암종 등을 포함한 경우에도 비 흡연자와 비교 했을 때 흡연자의 사망비율은 남자의 경우 하루 20개비 이하를 피울 때 2.22배가 높고 20개비 이상을 피우면 2.34배나 높았다.

여자의 경우 20개비 이하를 피울 때 1.6배, 20개비 이상을 피울 때는 2.1배가 높은 사망확률을 보였다.
담배로 인해 생기는 병 중 첫 번째는 암이다. 우리나라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은 전체 사망자의 20%가 넘는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 세 사람 중 한 명은 흡연에 의한 것이다.

흡연자가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남자의 경우는 22배나 높고 여자에게서는 12배가 높다.
이와 같이 흡연은 폐암,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신장암, 방광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다섯 배, 방광암에 걸려 사망할 확률은 네 배나 높았다.

또한 같은 흡연량을 유지하더라도 술을 마시는 경우는 암의 발생율이 더욱 높아졌다. 이는 알코올이 발암물질을 전달하는데 보조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흡연은 폐를 망가뜨려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킨다. 이 질환은 호흡능력을 서서히 떨어뜨리는 병이다.

즉 50세가 넘어서 남들보다 폐활량이 감소하여 계단을 오르내리기를 두려워하고 숨을 헐떡거린다. 심해지면 산소호흡기 없이는 화장실 출입까지 어렵게 된다. 이러한 환자들은 기관지와 폐가 상해서 감기에 걸려도 제대로 낫지 않고 유행성 독감 같은 병에 걸리면 죽게 되는데 독감에 의한 사망자중 많은 비율이 이러한 사람들이다.

통탄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같은 연령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흡연율을 보였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나이어린 여학생들을 포함한 여성들의 흡연율조차 급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청소년 비행이 먼저인지 흡연이 먼저인지를 구별하기는 어려우나 청소년 비행이 흡연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청소년 약물남용 실태보고서’에 의하면 흡연은 음주와 가장 높은 상관관계가 있음이 밝혀졌다. 즉 높은 흡연율과 음주율에 따르는 건강상의 피해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담배는 수천가지의 유독성 유도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니코틴, 일산화탄소, 타르(벤즈피렌) 등 세 가지의 독성물질이 사람에게 가장 유해한 작용을 한다.

즉 담배연기는 기체 또는 미립자 상태인 4,700종류 이상의 독성성분을 함유하며 기체 상태의 성분으로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시안화수소와 산화질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기타 미립자 물질은 타르와 페놀, 질산염과 휘발성 산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러한 담배연기의 독성 성분, 특히 니코틴, 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는 손상된 조직의 치유에 요구되는 성분들을 여러 각도에서 교란하여 조직에 유해한 영향을 줌으로써 신속한 창상치유를 방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니코틴은 담배연기의 미립자 물질을 구성하는 질소계염 형태로 무색무취의 유독성 알칼로이드이다.
유독성 알칼로이드는 국소적 자극을 주고 피부를 통해 급속히 흡수되며 급성독성이 매우 높아 대량투여 시 인간을 수분 내에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단 60mg의 니코틴만이라도 일시에 경구 투여되면 성인 대부분에게 치명적일 정도로 독성이 높다. 그러나 저용량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만성적 전신독성은 낮아서 하루에 니코틴 280mg까지도 급성증상 없이 흡수될 수 있다.
또한 담배연기 중에 포함된 일산화탄소는 모든 조직에 순환장애를 일으키고 약물대사효소인 사이토크롬 P-450(CYP)을 유도항진하여 여러 가지 약제의 약리작용을 변화시킨다. 그러므로 흡연자와 금연자들에 대한 약물투여 시에 발생 가능한 약물상호작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2. 흡연의 원인
모든 사람의 생활습관이나 기호가 동일하다고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흡연자도 흡연행위의 배경이 각양각색이다. 흡연자와 관련되는 생리적 요건과 정신심리학적인 면, 그리고 위엄이나 자만심의 표현 등 사회풍습과 관련된 요소들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들 중 스트레스의 해소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한다.
흡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원인들을 종합해 볼 때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는 목적은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면서 감정적인 안정 및 이완감을 추구하고 궁극적으로 이로 인한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행위를 통한 만족감을 얻는 방법으로 흡연을 하기도 한다. 즉 담배개비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거나 입에 물거나 씹거나 혹은 담배연기를 허공에 뿜거나 동그라미를 만들어내는 행위자체로 스스로의 만족감을 표현한다.
한편 흡연이 특수한 의식적인 형태나 문화적, 육체적 행위와 연결되어 습관화하기도 한다. 즉 게임이나 오락을 할 때, 차를 마시거나 전화를 통한 대화를 나눌 때, 식사 후나 술을 마실 때, 드라이브를 하거나 성교 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니코틴의 화학적 중독현상에 대해서는 잘 알려졌고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하여 확인되었는데 이에 따르면 생리적인 의존도가 중독과 관련되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증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고 한다. 즉 생리적 의존현상이 심해지면 니코틴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다.
니코틴 중독현상이 심한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서 정상적인 생체기능에 혼란이 온다.

따라서 담배를 못 피우게 되면 혈중 니코틴의 농도가 떨어지면서 머리는 멍해지고 안절부절 못하고 화를 잘 내게 되는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흡연자들은 니코틴의 혈중농도를 어느 수준이상 유지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일정한 간격으로 담배를 피우게 된다.
하루에 25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거나 아침잠에서 깬 다음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워야 하는 사람은 니코틴에 심하게 중독된 사람이다.

흡연 시 담배연기를 깊게 들여 마시는 사람도 심하게 중독된 것으로 분류한다.
담배를 적게 피우거나 중간정도 피우는 사람은 호흡기에서 내쉬는 호기 중에 일산화탄소 농도가 8~35ppm정도인데 반해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일산화탄소 농도가 40ppm이상이며 담배를 아주 많이 피우는 골초의 경우는 70~80ppm까지의 일산화탄소 농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흡연자들은 담배가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흡연자들은 이러한 해로운 결과가 자신과는 별로 관련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설마 내가 담배를 피운다고 암에 걸릴까? 라면서 담배를 끊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

치과의사들은 이들의 구강건강을 관리하는 전문인으로써 흡연으로 인한 구강건강에 미치는 악영향뿐만 아니라 심장병이나 동맥경화, 폐암의 높은 이환율, 태아에 미치는 영향, 간장 질환이나 정신적 영향 등을 설명하고 금연을 유도해야 한다.

특히 환자의 구강질환을 검진하거나 치료하는 과정에서 임플란트 시술과 관련된 문제점, 치주질환, 연조직의 변화를 설명하거나 백반증 또는 기타의 병변들이 흡연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설명함으로써 환자들의 금연의욕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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