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32년의 실리콘 브랜드, 치과 시장 출사표 던지다
상태바
[기업탐방] 32년의 실리콘 브랜드, 치과 시장 출사표 던지다
  • 남재선 기자
  • 승인 2013.06.03 17: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RS...제조부터 출시까지 HRS만의 오랜 노하우로 승부… 세계 시장 공략 ‘청신호’

 

▲ (주)HRS 평택 본사 전경
▲ (주)HRS 평택 본사 전경


치과 시장에 실리콘을 활용한 제품으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주인공이 있다. 바로 국내최초 자본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된 실리콘 고무 제조업체 ‘HRS’다.

HRS는 평택, 아산공장에 대규모 실리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2011년 중국공장 설립으로 아시아 전진기지를 구축하며 전 세계를 주 무대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더욱이 32년의 오랜 역사만큼 축적된 노하우로 승부하며, 치과 시장에 새롭게 자리매김할 HRS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가운데 HRS의 지원영 대표(공동대표 강성자)를 만나봤다.

 

 

▲ 지원영 (주)HRS 공동대표

밥솥 ‘쿠첸’부터… 실리콘의 중심에는 HRS가 있다
‘실리콘=HRS’의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HRS는 실리콘고무 생산기업으로 우뚝 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HRS는 ‘해룡실리콘’의 약자로 2007년 3월 해룡실리콘에서 상호가 변경됐다.

27년간 사용해온 해룡 실리콘을 변경하는 데는 단연 어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아시아에서는‘용’이 좋은 의미이지만, 유럽에서는 안 좋은 의미로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2000년 코스닥 상장되며 다소 구시대적인 회사명을 바꿈으로써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선진화, 글로벌화된 회사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HRS’로 변경했다.

특히 HRS는 국내 최초 실리콘 고무 컴파운드를 개발, 32년 동안 오직 실리콘 고무에 전념하며 한 길만을 걸어왔으며, 여러 응용 기술을 바탕으로 한 결과 전기/전자, 디스플레이 및 가전기기, 자동차, 의료기기 및 원자력 사업 등 각종 기간 사업에 사용될 수 있는 실리콘고무소재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또한 약 300종류의 Silicone Rubber Com pound를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 원재료인 Silicon Polymer와 차세대 실리콘인 LSR(Liquid Silicone Rubber)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LSR은 치과 인상재 원료로 사용되며 HRS가 덴탈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게 된 역할을 했다.


실리콘 브랜드로 쌓아온 신뢰, 덴탈에서도 효과 발휘
이렇게 실리콘 사업에만 전념한 HRS가 덴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 대표는 “전자, 자동차 분야에 주력하다가 치과관련 업체로부터 실리콘 인상재 개발관련 의뢰를 받고 처음엔 의아했다”며“당시 복잡한 유통관계 등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리콘 전문 기업으로서 위상을 세운 브랜드가 있다 보니 고객들이 믿기 시작했고, 다수 에이전트에서도 적극적으로 찾아오기 시작했다”라며 “실리콘의 32년 경험이 묻어나는 것을 시장에서 알아줘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우수한 작업성 ‘Sildent’… 블라인드 테스트 긍정 반응
HRS가 야심차게 출시한 치과 인상재 ‘Sildent’는 ‘Silicone’과 ‘Dent’의 합성어로, 사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제품명 공모에서 채택돼 그 이름이 붙여졌다.

지 대표는 “32년간 실리콘의 외길을 걸어온 만큼 Sildent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개발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치과마다 요구하는 스펙이 광범위하다보니 선호도를 맞추는 것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 (주)HRS의 치과인상재 'Sildent'


실리콘을 활용한 치과 인상재 Sildent의 장점으로는 ‘작업성’, ‘경화 시간’, ‘섬세함’을 꼽을 수 있다. 특히 Sildent는 컬러풀한 색상으로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으며, 화려한 색상은 인상 체득 후 확인 시 더욱 유리한 특징이 있다. 또한 다른 치과 인상재와 마찬가지로 Sildent도 보통 3~4분이 기준인 경화 시간이 있지만, 술자의 선호도에 따라 경화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이점도 갖고 있다.

전반적인 홍보를 담당하는 전략기획팀 강석용 팀장은 “물성의 장점으로는 인장강도가 높고 수축률이 낮아 인상 체득 후 잘 찢어지지 않으며 변형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친수성이 좋아 미세부 체득에도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 치과 50곳을 대상으로 외산제품과 비교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60%에 해당하는 치과에서 Sildent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HRS의 차별화된 전략… ‘Sildent’ A~Z까지 책임진다
“쌀을 사다가 떡을 만드는 것과, 쌀집에서 떡을 만드는 것은 차이가 있지 않나요?” 쌀부터 떡까지 모두 만드는 것처럼 HRS는 유일하게 실리콘 기초 원료부터 시작하는 기업으로, 치과 인상재의 개발부터 출시까지 모두 담당한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다.

지 대표는 “현재 치과재료시장에서 인상재 분야는 해외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국내 인상재 관련 업체는 원료를 국내·외업체에서 구매해 배합,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 원하는 다양한 물성과 품질개선이 어렵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HRS는 원료단계부터 생산을 직접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 개선을 다이나믹하게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제품개발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감성 리더쉽’ 직원들 동기부여… 매출도 ‘쑥쑥’
‘Thank you Power’ 지 대표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다. 지 대표는 가족들뿐만 아니라 사내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늘 강조한다고 한다.

즉, "32년간 HRS를 이렇게 성장시키기까지 모두의 노력이 있었다"라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그만큼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고 겸손의 말을 전했다.

특히 인터뷰를 진행하며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쾌한 지 대표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HRS의 공동 대표인 강성자 회장 또한 사내 임원식당을 없애고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하며 스스로 먼저 다가가 임원과 직원간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분위기를 자연스레 만들며 직원간의 소통을 중시하는 대표였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직접 적은 생일 카드를 건네줄 뿐만 아니라 결혼기념일에는 가정으로 꽃을 보낼 정도로 따뜻한 감성을 지녔다. 강 회장의 이러한 감성 리더쉽은 임직원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돼 350억 수준의 매출이 취임 이후 600억 수준이 될 수 있는 초석이 됐다.


덴탈 분야 파이 넓힐 계획… 향후 행보 기대
지 대표는 ‘연구개발’, ‘기술성취’, ‘책임생산’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며, “초창기 글로벌 회사와 경쟁을 하며, 국산은 문제가 많아…라는 인식 때문에 브랜드화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32년의 오랜 역사가 지난 지금에서야 신뢰를 얻는 브랜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브랜드를 구축한 지금 HRS가 야심차게 출시한 치과인상재 ‘Sildent’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 지난 해부터 판매됐다. 다소 소극적인 판매 활동으로 인해 큰 이슈를 몰고 오지는 못했지만, 제품의 물성적인 부분부터 마케팅까지 보완하며 올 하반기부터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지 대표는 “국내 에이전트를 3곳 정도 찾았다”며 “개발부분은 안정화됐으므로 현재 계획은 내부적으로 생산단가를 더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3개 업체를 잘 관리해 국내·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여 Sildent 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현실적으로 실리콘이 덴탈보다는 메디컬 분야에서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덴탈 분야에서 인상재 외에 실리콘을 적용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모색 중”이라며 “이처럼 덴탈 분야에서 실리콘을 적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찾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지금의 치과 인상재에서 그치지 않고, 실리콘을 활용한 교합인기재 등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앞으로 덴탈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파이를 넓힐 것”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History of HRS
1978.05 해룡통상 설립(실리콘 수입, 판매사업 실시)
1981.07 ㈜해룡으로 법인전환(Silicone Rubber Compound 제조 기술 개발 착수)
1983.10 신소재 개발 부문 상공부 장관상 수상
1986.08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공동연구로 SILICONE GUM 1차 합성기술 국내 최초 개발
1987.06 Silicone Gum Compounding 기초기술 개발 성공
1990.09 독일 Bayer AG와 기술협력 및 동남아 지역 판매 계약 체결
1993.05 영광원자력 발전소 3,4호기 Fire Stop Seal 납품 및 시공 (국내최초 국산화 적용)
1996.10 U.L ISO 9002 인증 획득
2000.05 코스닥(KOSDAQ)등록
2000.12 현대 SQ 인증서 획득
2004.08 평택공장 준공(실리콘 폴리마, 컴파운드, LSR등 실리콘 일괄생산 시설)
2006.08 대표이사 변경(공동대표이사 강성자, 지원영)
2007.03 ㈜해룡실리콘 -> ㈜HRS
2007.07 미국의 다우코닝과 실리콘 고무 사업부문 전략적 제휴체결
2007.11 U.L ISO 14001 인증 획득
2008.10 아산공장 준공
2008.11 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2009.07 치과 인상재용 고무 개발
2010.07 유럽 힐티사와 실리콘 방화재 독점판매권 계약체결
2011.05 중국 소주 공장 설립

 

 

 

 

 

▲ (주)HRS 2012년 개최한 체육대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