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톡] 『턱관절질환과 교합변화』
상태바
[북톡] 『턱관절질환과 교합변화』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12.18 1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윤경 경북대 구강내과학교실 교수

 

 

 

보철과 교정치료 후에 생기는 교합의 변화는 치과의사의 두통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다. 임상에서 몇 십 년 동안 환자를 접하면서도 그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속을 끓이는 치과의사가 부지기수인 것이다.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내과학교실의 허윤경‧정재광‧최재갑 교수가 최근 펴낸 『턱관절질환과 교합변화』는 이러한 고민을 풀어주는 지침서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표저자인 허 교수로부터 책 이야기를 듣는다.

Q 책을 쓰게 된 계기는?
1992년 경북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3년 동안 구강내과에서 수련을 받았다. 당시 처음 맡았던 턱관절환자가 교합이 맞지 않았지만 원인을 이해하지 못해 고민을 많이 했다. 95년도에 수련을 마친 뒤 겁도 없이 바로 개원을 하고 8년 반 동안 환자를 보면서도 그 고민은 계속됐고, 2004년부터 경북대병원에서 환자를 접하면서도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치과의사로서 20년을 살면서 dual bite로 교합을 조정하기 힘들었던 보철환자도 있었고, 개원의 시절 3년간 교정연구회에서 교정공부를 하면서 수직성장과 수평성장이 모두 강해 치료하기 힘들었던 3급 교정환자를 만나기도 했다.

또한 동통 역치가 대체적으로 낮고 예민하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되지 못한 구강내과 환자들, 그 어느 것 하나도 쉬운 것이 없어 잠 못 이룬 밤이 많았다.

이렇듯 턱관절 질환과 관련해 여러 가지 힘든 임상경험을 겪으면서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선생님들과 의견을 나누고자 5년 전부터 준비했다.

 

 

Q 어떤 점에 중점을 두었는가?
먼저 구강내과 의사에게는 관절원판전위와 하악과두 흡수 환자에서 splint 장치 치료와 관련해 개방교합이 발생하는 원인과 악간견인장치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교정과 의사에게는 개방교합과 CR-CO discrepancy 발생, 안면비대칭 발생의 턱관절 원인과 개방교합 치료 후 재발률이 높은 이유, 그리고 턱관절 환자에서 교정치료를 계획할 때의 주의할 점을 소개했다.

또 구강외과 의사에게는 개방교합 환자의 외과적 수술 후 재발률이 높은 이유와 수술교정을 고려한 환자에서 Roth와 Williams가 주장한 splint 치료로 과두를 재위치 시켰을 때의 의미를 설명했다.

보철과 의사에게는 CR-CO discrepancy(dual bite, long centric) 발생의 원인과 dual bite에서 보철치료를 할 때 jaw position을 어디에 둘 것인가의 고민을, 그리고 일반 치과의사에게는 측두하악장애와 연관되어 다양하게 교합변화가 발생한 증례들과 그 원인을 설명했고, 특히 치과치료 도중에 교합이 변해 의료분쟁이 발생한 경우를 소개했다.

 

Q 교합변화가 발생했을 때 어떤 점을 살펴야 하는가?
교합만을 평가해서는 잘못된 치료방법을 선택하기가 쉬우며 턱관절질환과 연계해서 통합적인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껏 치의학계가 놓쳤고 간과된 부분이며, 구강내과와 교정과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부분으로, 진정 교합을 고민하고 공부한 선생님이라면 새로운 시각과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 존속된 개념 가운데 변화가 필요한 것, 또는 치의학계가 놓친 부분이 있다. 그것은 TMD와 occlusion의 관계를 고려하기 전에 근골격계 양상부터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방교합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관절원판전위, 과두흡수, 턱관절 질환 등을 포함해야 한다. 특히 하악골의 형태가 수직성장을 보이는 경우에는 이러한 원인을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CR-CO discrepancy는 교합적 원인(premature contact의 개념)뿐만 아니라 TM Joint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하악과두 흡수는 정형외과적 골관절염 환자와는 달리 10대와 20대 초반에서 유병률이 가장 높고 진행도 빠르다.
 

인터뷰를 마치며
2007년에 처음으로 구강내과 학회에서 관절원판전위와 연관돼 자발적으로 개방교합이 발생된 증례를 보고하고, 2008년에는 악간견인장치의 치료 및 제작에 대해, 2011년에는 관절원판전위와 교합변화 발생간의 관계에 대해 학회에서 발표해 학계의 큰 호응을 얻었던 허윤경 교수.

그는 2009년과 2010년에 경북대치과병원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이와 관련한 연수회를 개최해 주목 받기도 했다.

책을 내느라 에너지 소모가 컸다는 허 교수는 “당분간은 휴식과 재충전을 하고, 2015년 쯤 구강내과 전문병원을 개원할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