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는 경영자는 지도를 읽지 못하는 등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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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는 경영자는 지도를 읽지 못하는 등산가
  • 신대식 숫자경영연구소 수석팀장
  • 승인 2014.11.07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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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식 숫자경영연구소 수석팀장...회계칼럼

병원 경영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업의 언어, 즉 병원 경영과 치과 회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회계지식 기반의 의사결정인 숫자경영을 하고자 하는 병원 경영자에게 올바른 회계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길 바라며…

 

 

 

 신대식
병의원 통합재무관리 전문회사 MDPB
수석팀장
숫자경영연구소 전문위원
이메일(010-6890-0211@mdpb.co.kr)



1 존경받는 의사_지속 성장하는 병원
2 정보 활용능력은 병원 경영자의 필수 조건
3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는 경영자는 지도를 읽지 못하는 등산가
4 재무제표의 2가지 형식_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5 과세 프로세스_탈세와 절세의 정의
6 감가상각비 회계처리_정액법, 정률법, 이월상각
7 치과 금융내역관리_사업용계좌, 가계계(국세청_소득지출 분석시스템_PCI)
8 치과 수입금액집계와 매출패턴해석 기반 목표관리
9 치과 손익분기점 기반 자본효율성·예산집행타당성 분석(ROI Tracking)
10 닥터론 부채관리_이자율, 레버리지, 초과인출금



“바람이 강하게 불 때야말로 연을 날리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성공할 때까지 계속한다면 실패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맑은 날이 조금만 계속되면 비 오는 날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명언
 

병원 경영자에게 있어 재무제표는 등산가의 지도나 항해사의 해도에 자주 비유된다. 지도는 지형의 높낮이를 등고선으로 나누어 투영시킨 것이다. 우리 주위에 정보는 흘러넘칠 정도로 많지만 실제로 산이 계절마다 어떤 색깔을 하고 있고, 어떤 나무가 있고 어떤 돌이 있는지 자세히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도는 산을 보는 유일한 도구이다. 지도가 없으면 등산가는 산의 전체를 파악할 수 없고 등반 계획도 전혀 세우지 못한다. 지도를 읽지 못하는 등산가가 존재할 수 없듯이 재무제표를 읽지 못하는 경영자 역시 존재할 수 없다.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리더는 구성원들의 생명을 위험에 노출시킨다.

이처럼 회계는 리더에게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한다. 회계의 종합성을 살려서 구상을 하고 그 전체적인 상을 머릿속에 그려서 체크할 수 있다.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고 그려봤다고 하자. 당신이라면 어떤 구상을 하겠는가? 어떤 사람은 ‘이런 신제품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또 어떤 사람은 ‘이런 진료 분야에서 존재감이 있는 병원을 목표로 하고 싶다’ 또는 ‘뛰어난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의 ‘신제품’이나 ‘진료’ 또는 ‘인재 배출’이라는 구상이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생각이며, 실현 가능한 것인지 어떻게 판단하겠는가?

이럴 때 회계의 힘이 두각을 나타낸다. 당신의 구상에 화폐가치라는 빛을 비추어 상을 투영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투영된 상이 합리적이고 멋진 계획인지 체크한다. 그것이 경영계획의 프로세스이다. 경영계획은 회계의 기능을 이용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재무제표는 과거의 경영활동의 표출이지만, 또한 회계는 경영계획(예산도 포함해서)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미래에 대한 구상을 구체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병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온전히 회계장부 안에 있다는 말이다.


# 치과, 이젠 숫자로 경영하자
치과 개원의는 매출이나 규모 면에서 중소기업체의 CEO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원의가 CEO로서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대답은 매우 명쾌하다. 돈 관리를 확실히 하면 된다!

세상에는 수많은 병원이 있고 그 수만큼의 CEO 의사가 있다. 그러나 그 중 상당수의 병의원이 개원 후 5년 안에 자진 소멸하고 있다. 편의점보다 치과가 더 많다고 할 정도로 치과가 많아졌다. 치과의사의 과잉 배출로 촉발된 경쟁 심화는 신규 개원의의 진입장벽을 높였고 의료장비 구입이나 실내외 인테리어 비용 등 초기 투자금조차 건지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끝까지 살아남는 건강한 병원은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지속성장 가능한 병원으로 거듭나려면 CEO 의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병원을 이끌어가야 할까?


#돈의 흐름 잘 파악해야
지속성장 가능한 병원은 외관이 화려한 병원이 아니라 내실이 단단히 다져진 병원이다. 겉으로는 매출이 잘 이루어져 승승장구하는 것 같지만 내부 조직이 허술하여 돈이 술술 샌다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병원으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병원을 개원하고 내실을 다져 이윤을 크게 내려면 우선 냉혹한 현실을 뚫고 살아남는 것이 일차 목표가 된다. 그리고 병원 서바이벌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머니 문제가 첫번째일 것이다.

돈은 진료의 매출을 통해서 병원으로 들어오지만, 일단 병원에 돈이 들어오면 이합집산을 거쳐 몇 가지로 계정으로 유형화되어 장부에 기록되고 일정한 회계규칙에 따라 수납된다.

따라서 유형화된 틀과 회계의 규칙을 읽을 수 있다면 어렵지 않게 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성공하는 병원을 키우기 위해서는 돈의 길목을 틀어쥐어야 하고, 돈의 길목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앞으로 계속 연재될 회계 칼럼은 병원 경영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업의 언어,즉 병원 경영과 병원 회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필자는 회계학 공부에 머리 싸맬 시간이 없고 실전에 필요한 내용만 바로바로 적용하기를 바라는 병원 경영자에게 본 칼럼이 친절한 도우미 역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매출총액보다는 장부 분석 필수
병원이 제대로 굴러가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막연한 매출총액보다 월단위로 장부를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바빠서 장부 들여다볼 틈이 없다고 자랑하는 병원 경영자가 있다면 그병원의 경영 상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바쁘다는 얘기는 곧 매출이 많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이나, 장부를 들여다보지도 않고 또는 볼 줄 모르고 병원매출만 높이느라 진료실을 뛰어다니다보면 병원의 전반적인 현금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업장의 자금과 가계의 자금이 섞이게 될 확률이 높다.

그뿐만이 아니다. 매출목표는 경험치의 소산물인 ‘감’에만 의존해 지나치게 높게, 혹은 너무 낮게 잡힐 수 있고 인력의 관리도 허술하게 될 수 있다. 직원들의 인센티브의 기준도 무의미해지고 여기저기 새어나가는 돈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역시 가장 큰 문제는 경영의 큰 그림인 병원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단기간의 이익만 좇다가 세무회계적인 실수를 반복해서 세무조사 같은 큰 타격을 입고 사라지는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올해 매출액은 역대 최고인데, 그런 우리 병원이 어쩌다가…” 이런 말을 남기며 사라지는 병원 경영자들은 대부분 장부를 보는 법을 모르고, 그 중요성도 깨닫지 못한 채 병원의 미래가 희망적이라는 경영실장의 말만 곧이곧대로 믿은 사람이다.

회계장부를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그 안의 숫자를 통해 미래를 예측한 병원경영자와 그렇지 않은 병원 경영자는 경영의 질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회계장부를 제대로 꿰뚫어 볼 수 있어야 자기 병원의 현실을 파악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병원 경영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계의 ‘계’자는 과거에 대한 결산 의미의 ‘계산하다’와 미래에 대한 Planning 의미의 ‘계획하다’의 의미를 갖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객관적인 숫자로 경영
경영학을 종합과학이라고 한다. 경영학의 대가인 피터 드러커는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로, 추측이나 감이 아니라 객관적인 숫자를 이용해 경영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숫자에 반영된 인간의 심리와 기업의 행태를 철저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과학적으로 경영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지름길이라 하겠다. 하루빨리 회계 공부를 하는 것만큼 효율이 좋은 투자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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