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지먼트] 스마트하게 생략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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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지먼트] 스마트하게 생략되는 것들
  • 김동석 원장(춘천 예치과)
  • 승인 2015.01.06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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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Management

 

김동석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저자

 

편해지기 위해 잃어버린 그 무엇
이제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지배’란 말이 좀 과하게 들리지만 지금 당장 당신의 스마트폰이 없어졌다고 가정합시다. 모르긴 몰라도 털털하게 웃어넘길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저장된 수많은 연락처들, 스케쥴표, 다른 사람이 보면 안 되는 메모와 사진들, 자신에게 맞게 최적으로 맞춰놓은 어플들……. 잠시 식은땀이 나고 마음을 다잡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디지털화된 생활이 편해진 것은 맞지만 아날로그가 그립고 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쩜 편해지기 위해 잃어버린 그 무엇 때문일 겁니다.
우리병원 기공실장의 핸드셋을 페북에 올렸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봤습니다. 사진의 제목은 ‘첨단 스마트폰과 아날로그전화의 절묘한 조화’였습니다.

반응은 생각보다 다양했습니다. 그냥 단순히 ‘멋지다’라는 말의 단순파부터 ‘사무실에서 써야겠다’는 실용파, ‘당장 사야겠다!’는 충동구매파, ‘금자랑 하네’라며 핵심을 보지 않고 손가락의 금을 보는 변두리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관심을 보이고 실제로 구매의사를 비춘 것으로 보아 아날로그적 감성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맨발로 운전하는 것을 즐기는 편입니다. 미국의 앨라배마에서는 맨발로 운전하는 것이 물론 불법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가능합니다.^^ 페달을 통해 전달되는 자동차의 느낌은 차종에 따라서, 속도와 가속도에 따라서, 도로상황에 따라서 다 다릅니다. 저는 이럴 때마다 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최근 크루즈컨트롤은 액셀을 밟거나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자동차 운전의 가장 기본도 생략하게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키도 점차 스마트키로 바뀌고 있습니다. 키를 꼽을 때마다 차를 지배한다는 주인의식, 차키를 돌릴 때 반응하는 엔진의 복종, 점화 순간 느껴지는 플러그의 노화상태 정도……. 이 모든 것이 차를 더 생각하게 만드는 아날로그적 감성이었습니다. 단순한 터치키로는 느낄 수 없는 것이지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편해지기 위해 생략되는 것들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대 초반에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지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계기가 되었던 것은 다름 아닌 전화였습니다. 우리 집에 전화를 걸어왔는데 안 그래도 반감이 좀 있었던 어머니에게 딱 찍힌 거죠. 개인 휴대폰이 일반화된 지금 세대는 이해를 못하겠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사귀는 사람과 직접 전화 통화하는 것은 참 험난한 일이었습니다. 정확하게 시간을 정해놓고 전화하거나 두 번 울리고 끊어졌다고 바로 다시 울리면 받기…. 다이얼을 하나하나 돌리면서 ‘본인이 받았으면 좋겠는데….’, 만에 하나 어머니가 받으면 어쩌지?’라고 생각하면서 전화기 너머의 호출음을 긴장감 속에 들었습니다. 뭐가 좋다 아니다 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경유’해서 겨우 통화할 수 있었던 긴장체험에서 얻을 수 있었던 그 무엇이 분명히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휴대전화 하나씩 가지고 있는 지금에서는 이런 체험 기회는 잃어버린 것이 돼버렸지요.
 

 

생략이 과연 ‘스마트’하냐
많은 것들이 단순화된 스마트한 세상에서는 더 스마트해지기 위해서 더 많이 스마트하게 생략해야 합니다. 문제는 생략이 과연 ‘스마트’하냐 입니다. 야마자키 마사시의 「스마트한 당신의 유감스러운 사고방식」에는 스마트해진 세상에서 벌어지는 ‘유감스러운 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모두가 스마트해져 가고 모든 기계도 스마트해져 가는 지금…. 그러기 위해 잊혀지고 있는 것들 때문에 ‘유감스러운’ 것들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스마트한 사람, 유감스러운 사람 모두가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어느 순간 자신이 잊고 있었던 그 무엇을 찾을 수도 있을 겁니다.
 

안타까운 사람들의 유감스러운 사고방식
이 책은 안타까운 사람들의 예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게 저와 당신의 모습일 수도 있지요. 일을 못한다는 말을 듣는 ‘머리가 좋은 사람’, 고객을 쫓아버리는 영업자, 상사에게 휘둘리지 않으면 따돌림 당하는 젊은 사원, 가게 앞에 줄이 늘어서 있는데도 돈을 벌지 못하는 음식점, 토익 고득점에 명문대를 졸업하고도 번번이 취업에 실패하는 사람, 대기업 출신의 폭넓은 인맥을 갖추고도 사업이 지지부진한 사람, 최적의 입지 조건에 최고급 인테리어를 하고도 파리만 날리는 매장,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들…….
예로 든 이 모든 사람들은 모두 유감스러운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스스로의 능력과 경력과 인간성을 죽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때문에 그들은 우울하고, 외롭고, 가난한 인생을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도 유감스러운 사고방식으로 인해 실패자로 전락한 것입니다.
치과 내에서도 벌어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뛰어난 스펙을 보고 뽑은 직원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자신의 실력을 환자가 잘 못 알아주는 것 등등…. 이런 안타까운 원장이나 직원들은 항상 우리 주변에 있기 마련입니다.
 

어떤 일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그 무엇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우선순위 매기기의 ‘옳고 그름’과 ‘적부(適否)’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선순위의 ‘옳고 그름’이란 상황에 상관없이 그때의 선택이 항상 올바른가, 그렇지 못한가의 명확성을 가늠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일에 있어서는 공적인 일을 먼저 하고 개인 일은 나중에 한다, 요리할 때는 물을 끓이고 있는 동안 재료를 준비한다, 와 같이 이른바 ‘순서’를 말합니다.
또 우선순위의 ‘적부’란 그때의 상황에 알맞은지 어떤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상대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겁니다. 경영을 예로 들면 재무상황에 따라 캐시플로(Cash Flow)가 가장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 시장 환경이나 사업의 성숙도에 따라서는 적자가 당연한 시기도 있습니다. 아무리 일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라도 병에 걸렸을 때는 건강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사람이란 이러한 우선순위의 ‘옳고 그름’과 ‘적부’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 혹은 착각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이 점만 개선하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행동변혁’을 위한 시도, ‘SMART법칙’
이 책에는 ‘의식개혁’보다는 ‘행동변화’가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흔히 유감스러운 사람들을 ‘마인드’가 없다거나 ‘의식’이 낮다고 이야기하지만 설령 마인드나 의식이 없다고 해서 ‘의식이 어떻게 되면 성공한 것인가’라는 정의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효과를 측정할 수 없는 것이 아닌 행동변혁 자체를 요구합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의식을 운운하면서 결국 얻고자 하는 것은 행동에 따른 실적입니다. 즉 생각만 있는 ‘의식개혁’이 아닌 행동해야 하는 ‘행동변혁’을 유도합니다.
여기서 행동변혁을 생각하는 데 있어서 ‘스마트(SMART)법칙’을 소개합니다. 만약 스마트한 여러분이 의식개혁과 행동변혁에 문제가 있어서 늘 유감스러운 상황에 있다면 아래와 같은 원칙에 입각해서 다시 변화를 시도해 보세요.
 

SMART법칙
Specific (구체적이다)
Measurable (측정 가능하다)
Agreed (납득하고 있다) Action-oriented(행동 중심적으로), Achievable(달성할 수 있는 크기인가)
Realistic (실현 가능하다)
Timely (지금 해야 하는 것, 또한 기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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