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임상] 설측교정 임상칼럼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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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임상] 설측교정 임상칼럼을 마치며
  • 덴포라인 편집팀
  • 승인 2015.12.0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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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석 미시간치과 원장. Epilogue to Contemporary Lingual Orthodontics

 

 

임상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다소 생소하게 들렸던 설측치료의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임상 원고를 연재한 기간이 어느새 2년이 지났다. 설측교정의 태동에서부터 치료의 이론적인 토대까지 방대한 내용을 축약해서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덴포라인’에 감사드린다. 물론 치의학의 교과서처럼 보다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논리적인 해석이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25회에 걸쳐 게재된 원고를 기초로 임상 교과서를 편찬하게 된다면 부족한 부분들을 다시 채워드릴 것을 약속하면서 마지막 원고로 독자들에게 그동안의 고마움을 대신하려 한다.

설측교정은 환자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교정학의 한 분야이다.
동서양에서 비슷한 시기에 임상적인 시도가 이루어진 것도 흥미롭다. 짧은 기간에 학문적인 토대를 만들어놓은 많은 석학들의 노력과 애정이 깃들어있는 치의학의 중요한 자산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처음 임상적인 시도를 한 Dr. Kurz의 노력을 눈여겨 본 ‘ORMCO’라는 회사가 Lingual Task Force를 (Drs. Kurz, Gorman, Smith) 결성해 지속적인 임상 연구와 장치 개발로 이어갔다. 교정장치가 밖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다는 심미적인 장점은 매스컴에 소개되기에 충분한 발견이었고 이로 인해 80년대 초반에는 임상가들의 욕구를 따라가기 급급했던 치료방식이었다. 학문으로서는 짧은 기간이지만 많은 시도와 연구들이 따르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고 현재도 새로운 설측장치들이 매년 출시되어 설측교정의 심미성을 택하는 환자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마지막 원고에서는 ORMCO Lingual Task Force의 원 멤버이자 인디애나치대 교정과에 계셨던 골만 교수님의 가르침으로 끝맺음을 하려 한다. 은사님은 설측교정에 대해 두 가지 철학을 가지고 계셨다. 그 첫 번째는 설측교정이 순측교정과 비교해 치료기간이나 결과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임상적인 사실과 설측교정은 치과의사가 아닌 환자 편에서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치과의사에게는 순측교정에 비해 불편한 치료임에는 틀림없지만 환자가 원해서 택했다면 치료 중 심미성을 보장해야 하고 또 그로 인한 부족함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당시 내로라고 하는 임상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한 설측치료의 성공을 위한 Key를 언급하며 임상교정의 연재를 마치도록 하겠다.


설측교정이 환자 중심의 치료이다 보니 첫 번째 열쇠는 ‘환자선택’에 달려있다. 혀의 불편함과 발음의 적응기간 등을 고려해야 하고 숙달된 양치질도 보장되어야 설측치료는 순조롭게 진행된다. 두 번째 열쇠는 ‘설측장치의 부착술’이 쥐고 있다. 설측면을 순측면처럼 획일화해서 직접 부착술로 장치를 부착해 설측치료를 진행한다면 불필요한 아치와이어의 조정이 필연적이고 또 치료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설측장치는 간접 부착술로 위치를 설정해야 한다. 간접부착술이 임상가에게 유리하게 진행되려면 기공사와 소통해서 필요한 조정들이 처음부터 장치로 발현되도록 해야 어려움 없이 치료가 잘 진행된다는 사실도 숙지하자.

설측치료는 일반 순측치료와 비교하면 ‘구치부의 역할’이 세번째의 성공열쇠를 쥐고 있다.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서는 설측치료는 7번 즉, 제2대구치에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Biomechanic적으로 설명한다면 설측교정은 구치부에 저항 값이 높고 mushroom 타입의 아치와이어 형태가 구치부의 coupling을 초래하기 쉽기 때문이다. 설측에서의 교정력은 C enter of Resistance에 가깝기에 적은 힘으로도 치아를 쉽게 움직일 수 있다. 그렇기에 구치부의 uprighting은 약간의 조정만으로도 쉽게 이루어진다. 대부분 성인들의 구치부는 설측면으로 기울어져 있기에 이런 역학적인 힘의 응용은 치열의 rounding이나 전치부에 공간을 얻는 치료계획에 도움이 된다.

네 번째로 중요한 열쇠는 ‘아치와이어의 단계’별 적용에 있다. 순측교정에서는 조금 일찍 다음 단계의 아치와이어를 삽입할 수 있지만 설측치료에서는 장치 간의 간격이 특히 전치부에서 좁은 이유로 단계별 아치와이어의 선택이 중요하다. 무리한 아치와이어의 선택은 설측장치의 탈락을 초래해 치료기간을 길게 만든다. 한 가지 더 당부한다면 삽입된 아치와이어가 제대로 힘을 발휘해서 원하는 치료목적을 달성하도록 시간을 두고 기다림을 배우는 자세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억할 성공의 열쇠는 서두르지 말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설측교정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아주 평범하지만 중요한 사실에 있다. 짚어드렸던 임상의 기본적인 틀 안에서 치료계획이 세워졌다면 차근히 치료가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교정치료에서 지름길은 없다. 임상적인 경험이 부족해 범하는 실수라도 다음 환자에게는 더 좋은 치료를 베풀 수 있는 약이 된다. 설측교정에서 특정 치료단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면 이는 교정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부족하기에 나온 조언이다. 교정치료는 모든 단계가 중요하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설측교정도 친근한 단어가 된다.

마지막에 소개해드릴 임상 케이스는 상악은 설측장치로 하악은 순측장치로 치료된 남성 환자이다. 입술돌출을 주소로 내원했고 제 1 소구치 발치로 순조로운 치료진행을 예상했으나, 상악의 발치공간이 더디게 닫혀 순측으로 버튼을 부착해 순측면과 설측면에서 동시에 공간폐쇄를 진행한 경우이다. 치료 전과 비교해 치료 후에는 입술의 긴장도가 많이 감소되었음을 볼 수 있다(그림 1-5).

설측교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임상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원고였기를 바라며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으며 다시 한번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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