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바이오필름’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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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바이오필름’의 불편한 진실
  • 배정범 아쿠아덴탈 대표
  • 승인 2017.02.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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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범 아쿠아덴탈 대표
▲ 배정범 아쿠아덴탈 대표

그동안 시사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몇 년 주기로 치과의 이러저런 문제들이 다뤄져 왔다. 2006년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치과의 위험한 비밀’이란 타이틀로 치과 내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로 2010년엔 ‘치과위생고발’, 그리고 2014년엔 ‘치과 위생수 위험’ 등이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탔다.

2006년 방송 당시에는 절삭용 핸드피스와 진료수에 세균이 득실거린다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깜짝 스타가된 주인공은 교차 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 핸드피스였으며 당시 품귀현상까지 일어났다.

2차 방송때는 기본적인 위생 상태 불량의 내용이었고, 가장 최근인 2014년 방송분을 통해서는 미산성차아염소산수 생성기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 제품은 지금도 치과에 판매되며 진료수로 사용되고있다.

그러나, 문제는 미산성차아염소산수는 희염산(전해질)을 전기 분해해 생성된 살균수라는 점이다. 식약처에서는 이를 ‘식품의 기구 살균 소독’을 위한 식품첨가물로 분류해 용도를 제한하고있고, 사용시 충분한 헹굼을 통해 생성물이 완전히 제거되어 잔여물이 남아 있지 않게 하라고 적시하고 있다.

세균 불검출이우선 목적이지만 충분히 잔여물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모두 가인지 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2003년 8월 바이오필름을 처음 보았다. 강남에 있는 어느 치과 진료실에서 바이오필름 제거제(Sterilex)를 투여한 다음날 아침, 체어에서 1미터길이의 지푸라기 형태의 바이오필름을 확인했다. 이후로도, 2008년 국내 유수의 모 대학병원 소아진료실에서도 보았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치과대학병원과 일반 치과 병의원을 다니며 유니트체어의 수관 내 바이오필름의 존재를 직접 눈으로 여러차례 확인했다.

간혹 유니트 체어에서 ‘물튐’ 현상이 일어날때, 특히 컵물에서 바이오필름이 공기와 함께 튀어나오는 것을볼 수 있는데 바이오필름은 단순한 수관소독으로 제거되지 않음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물튐 현상은 에어워터 시린지에 장착된 다이아 후레임이 원인이고 물쪽으로 에어가 역류하며 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참고로, 체어에서 심한 물튐 현상이 일어나면 체어 아래 부분 정크박스에 에어밸브를 차단하면 원인이 되는 체어를 쉽게 찾을수있다.                                                                                
치과 내 수관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체어를 통해 분출하게 되는데 원천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다. 따라서 아무리 살균수나 무균의 진료수가 공급된다 하더라도 주기적인 소독과 세척은 필수로 동반돼야한다. 또, 용도에 맞는 소독 또는 세척제를 사용해야만 원천적인 바이오필름의 제거와 함께 장비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인체에도 해가 없어야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 ‘바이오필름을 제거한 이후에 수관 소독으로 세균생성을 억제해야 한다’라고 2010년 12월4일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주최한 QI관련 치과감염관리 책자에도 세척제에 대한 소개와 함께 소독방법이 자세히 기재 돼 있다.

현재 시점에서보면, 각 치과에서도 수관관리에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이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현재의 수관소독 개념만으로는 제대로 된 수관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점이다.

그렇다면 바이오필름은 어떻게 제거해야 할까? 일부 논문에서는 일명 ‘Shock Tretment’라고 부르는데 ‘락스(NaOCl)’를10:1로 희석하여 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진료실에 냄새가 남아있어 불쾌감과 재질에 부식 그리고 Tri-Halomethanes의 발생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크게 활용되지 못하고있다. 보다 적극적인 인식의 전환과 함께 정기적인 소독, 그리고 용도에 맞는 소독제의 선택까지 이 세가지 모두가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 본 ‘오피니언’은 치과계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에 의해 꾸며지는 코너입니다. 따라서 필자의 주장이나 견해가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추가 의견 및 내용에 이견(異見)이 있을경우 투고해주시면 소정의 절차를 거쳐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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