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균 원장의 에스프레소] 치과의사와 눈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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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균 원장의 에스프레소] 치과의사와 눈 건강
  • 신형균 원장
  • 승인 2024.02.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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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면서 출연자들이 글씨를 읽을 때 이제 작은 글씨가 가까이서 잘 보이지 않아 멀찍이 보는 장면들이 나오면서 노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많이 보입니다. 웃으면서 장면이 넘어가지만 실제 겪는 현상 들이라서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게 치과의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치과의사, 신경치료 등 시력 매우 중요  
신경치료를 하면서 조그마한 근관을 찾아내야 하고, 수술하면서 타액과 피가 휘몰아치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서 시야를 확보해야 하고, 하다 못해 임플란트 스크류가 부러지는 일이 생기면 집중해서 무엇이 무엇인지를 잘 눈으로 구별해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치과의사의 눈이 담당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도 저도 항상 눈 건강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보고 있고, 이러한 노안이 썩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노안이란 나이가 들어 감에 따라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수정체를 변화시키는 능력을 상실하는 것을 말합니다. 조절력이 2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하여 40대 초반에 뚜렷해지며 50대 중반에 조절력이 완전히 소실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가까운 곳을 보지 못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우리 눈에는 ‘위 조절력’이라는 게 있는데, 이는 섬모체근의 움직임 여부와 무관하게 각막이나 안구 내 광학기능을 변화시켜 근거리 시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현상으로 작은 동공크기, 경한 도난시, 각막표면의 다초점 또는 비구면 효과, 고위 수차, 환자의 동기등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려운 말이지만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서 초점 조절이 잘 되지 않으며, 특히 가까운 곳이 흐릿하게 되어 잘 못 보게 되는 증상이나, 해부학적, 생리학적 원인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유일한 굴절이상이라고 합니다.(1) 논문에 의하면 수정체는 5세 이후부터 매년 0.2~0.45D 폭으로 조절력이 감소되어 40~45세가 되면 노안의 증상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2) 
또한 현대의 시생활 습관은 과도한 근거리 작업과 실내 활동 비율이 증가됨으로 인하여 30대 후반에 초기 노안이 나타나기도 하며, 개개인의 주시 습관, 직업 등에 따라서 초기 노안의 시작 시기가 달라지기도 하는데, 가혹한 근거리 시력이 요구되는 직업과 원거리 시력에 의존하는 직업 간에는 노안의 시작 시기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3) 최근 스마트기기의 발달로 노안을 경험하고 있는 연령층의 스마트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눈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또한 확대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통한 근거리 작업을 하게 될 경우 Computer Vision Syndrome이라 불리는 안정피로가 오게 되는데 눈의 피로, 두통, 안구 통증, 안구 건조증, 복시 및 흘림이 나타난다고 합니다.(4) 안과 전문의인 신용균 원장님(삼성봄안과)은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오래 봤다면 잠시라도 멀리 있는 곳을 주시하며 눈에 휴식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눈의 자극과 피로도를 높이는 만큼 삼가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특히 치과의사의 경우 에어로졸이나 여러 자극들에 의해 눈 표면에 손상이 올 수 있으므로 보호장구를 하는 것과 40세 이상부터는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해외 논문에서도 강조하는 것이 치과의사에게는 좋은 시력이 요구되므로 40세 이후부터는 2년에 한번씩 안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며, 안경을 끼는 치과의사들에게도 안경이 flying debris로부터 충분하게 보호가 되지 않으므로 eye protection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5) 

(1)  전연숙, 이헌일, Dieter Dausch and 김재찬. (2008). 엑시머레이저를 이용한 노안 교정 수술의 장기적인 임상 결과. 대한안과학회지, 49(7), 1061-1070.
(2)  Kashani S., Mearza A. A., and Claoue C., “Refractive lens exchange for presbyopia”, Contact Lens & Anterior Eye, 31(3):117-121(2008).
(3)   김현목, 손정식, 이원진, 이재윤, 조현국. (2009). 직업에 따른 초기 노안의 상대조절력, 조절용이성, 기입도 비교. 한국안광학회지, 14(4), 59-63.
(4) Thomson, WD., Eye problems and visual display terminals the facts and the fallacies, Ophthalmic Physiol Opt, (1998), 18(2), p111-119.
(5) Chadwick, R.G., Alatsaris, M., & Ranka, M.S. (2007). Eye care habits of dentists registered in the United Kingdom. BDJ, 203, E7-E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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