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탐방] 눈에 보이지 않는 병소, 방사선사진 판독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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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탐방] 눈에 보이지 않는 병소, 방사선사진 판독으로 ‘거침없이 하이킥’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8.08.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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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그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유발하기 마련. 치의학 영역도 예외는 아닌데, 그 대표적인 학과 중 하나가 바로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이다. 그러나 강병철 주임교수를 비롯한 교실 구성원들은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서, 방사선사진 속 병소와 씨름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강 교수는 말한다, “현실은 어렵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면 미래는 없다”고. 그렇다, 희망을 갖고 꾸준히 정진하는 자에겐 반드시 ‘내일은 태양이 뜬다!’.

 


전남대학교병원을 찾은 것은 작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지난해엔 구강내과학교실 구성원들의 활동을 취재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 만난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과 함께 치의학 영역의 ‘사각지대’로 손꼽히는 학과였다. 두 번째 방문인데다 또 두 학과 모두 어려운 현실을 겪고 있는 상황 때문인지 평소와 달리 마음 한자리에 친밀함이 고였다.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주임교수 강병철·이하 방사선과)은 1982년 6월 고강 교수가 발령을 받아 봉직하면서 도약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 후 최병운·최승윤 교수를 거쳐 1989년에 강병철 교수가, 2003년 윤숙자 교수가 각각 발령을 받아 방사선과에 합류하게 된다.

현재 방사선과는 강병철·윤숙자 교수와 이재서 임상교수가 방사선사진 속 숨은 병소를 찾고 촬영 기구 및 참고선량에 대한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윤숙자 교수는 케어웨스턴대학에서 CT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방사선과는 대외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친다. 전국 치과대학의 방사선과 전공의 학술 세미나와 대한구강악안면방사선학회 학술대회에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해외 학회에도 참석해 국제 학술 동향을 파악하는 데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지금까지 방사선과에서 수료한 전공의는 대략 10여 명 정도. 소위 인기학과에 비하면 턱없이 미미한 숫자이긴 하다. 그러나 강병철 주임교수는 “숫자는 겉으로 드러난 수치에 불과하다”며 “학문적 열정은 어느 누구 못지않다”고 강조했다. 

 

진료에 있어 정확·정밀함가 부각됨에 따라, 방사선사진의 판독 능력을 갖춘 전공의의 역할 증대를 역설한 강병철 교수

 

정확한 판독 위해 장비 도입 적극적
구강악안면방사선학(이하 방사선학)은 촬영한 방사선사진을 판독해, 치아와 구강악안면 영역에 발생하는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도록 돕는 분야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정확한 판독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이를 위해 방사선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검증된 촬영 장비를 도입·활용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개설 초기에만 해도 장비들의 미비로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하니 그간 구성원들이 기울인 노력을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었다.

방사선과는 1990년대 초기 구내촬영기, 2개의 회전축을 가진 파노라마촬영기, 악관절촬영기, 단층촬영기 등을 도입하면서 정확한 진단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들을 시작했다. 그 후 좀더 향상된 구내방사선촬영기, 파노라마촬영기 등을 대체·추가 설치하여 진료에 활용해 진료의 질 향상에 기여해왔다.

전국 최초로 나선형 단층촬영기 Scanora를 도입한 것은 1995년. 이로써 악안면 부위의 여러 병소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여 접근하는 게 가능해진 셈이다. 특히 Scanora의 도입은 단층영상을 이용하여 임플란트의 계획과 치료에 효과적으로 이용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Scanora는 골의 형태와 밀도, 너비 길이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진료의 질을 고양시키는 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같은 장비들의 도입은 전체적인 악안면 평가에 유용하여 치과뿐 아니라 성형외과, 이비인후과에서도 방사선촬영을 의뢰한다고 한다. 

 

방사선학 관련 최신 경향과 흐름에 대해 토의하는 인턴과 학부생들

 

임플란트 식립시 CBCT 촬영 필수
방사선과는 2006년, 높은 해상도를 자랑하는 Cone Beam CT(CBCT) ‘MercuRay’를 도입, 임플란트와 치과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단하는 데 한차원 높은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CBCT는 치과용 CT로, 짧은 시간에 치아나 뼈의 3차원적 영상을 획득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특히 MercuRay는 해상도가 높아 치아, 턱관절, 안면부, 눈 주위 등 진단영상을 다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게끔 촬영이 가능하다. 즉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3차원적으로 명확하게 표현해준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강 교수는 “임플란트를 하기 전 반드시 CBCT로 촬영해야 치료계획을 정확히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T 보급률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CT 없이도 이제까지 잘만 해왔다”는 안이한 태도를 심심찮게 발견한다고 밝혔다. 이는 양심을 져버리는 진료 행위이며 ‘안전불감증’을 여실히 반영하는 사례라 할 만이다.

강 교수는 CT가 고가이기 때문에 소규모 의원에겐 부담스러운 감이 없잖아 있다고 인정하긴 했다. 그러나 환자를 생각하면 결코 수긍되어질 부분이 아님을 덧붙였다. 그는 “의사는 자신을 찾아온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방사선학 전공자와 교수들은 매년 학술대회를 통해 논문 발표 및 최근 흐름을 살펴본다. 수가 적은 만큼 한 가족처럼 단합이 잘 된다고 한다.

 

치의학 영역의 사각지대, 그러나 잠재성 커  
방사선과는 현재 전공의가 부재한다. 실질적인 치과 수입과 연결되지 않다 보니 지원하는 학생 수가 지극히 적을 수밖에. 전국 치과대학을 통틀어 전공자가 고작 3명인 현실은 작금의 우울한 상황을 대변하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이와 관련 강 교수는 “그렇다고 마음에도 없는데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하며 “진단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방사선사진 촬영을 요하는 진료가 증가함에 따라, 정확하게 판독할 능력을 갖춘 전공자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강 교수 역시 교수생활에 회의를 느낀 시기도 있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 보였다. 그는 학생들로부터 관심도 존경도 못 받다 보니 교수로서의 회의감이 밀려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자신을 찾아와 비로소 정확한 병소를 발견한 환자를 대할 때면 보람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 같은 경험은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인식과 함께 “방사선학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다시금 확신시켜준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찾아온 환자는 과연 행복한 환자일까’
근래 들어 치과계는 상업화와 과열 경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관련 강 교수는 “환자의 구강건강을 생각하는 치과의사라면 적어도 ‘나를 찾아온 환자는 과연 행복한 환자일까’라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치과의사가 공부도 안 하고 실력도 부족하고 거기다 정성마저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를 찾은 환자는 어디서 호소해야 하나?” 하고 반문했다. 과대광고로 환자를 유인하기보다 질 높은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소임을 충실히 임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일”이라며 따끔한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 연장선에서 강 교수는 자신의 직업에 성의를 다하는 것도 봉사의 일종이라고 언급했다. 광고용 봉사활동 사진을 찍어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는 일부 몰지각한 치과의사의 사례를 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한편 전남대학교 치과병원은 다음 달 용봉동으로 이전 계획을 갖고 있다. 병원의 규모와 시설이 한층 향상·개선됨에 따라 지역민의 구강건강 증진에 보다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열악한 상황에서 시작한 방사선과가 스무 살이 지나 서른 살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강 교수는 “지금과 같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임 교수들을 포함한 먼저 걸어간 분들의 땀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교실 차원의 발전과 함께 방사선학의 학문적 발전을 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뜻을 강하게 피력한 후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전남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 추천 제품

구강악안면방사선학

물리학에서부터 유래한 방사선학은 기본적으로 물리학적 지식을 요구하고, 생체와의 관계에서 생물학적 개념을 응용하게 된다. 그러나 본서는 물리학이나 생물학에 너무 얽매이지 않고 어려운 개념들을 과감히 생략했다. 최근의 연구 방향과 정보를 추가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기획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진단영상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는 이때 도움이 될 책으로 기대된다.

· 출판사 : 나래출판사 (02)2025-8250
· 저자 : 대한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수협의회
· 정가 : 직접 문의

 


Alphard Vega, Alphard 2520

전산화단층 X선촬영장치는 4개의 촬영모드를 구현해 불필요한 스캔 타임을 줄인다. 또 진단에 필요한 영역만을 촬영하여 영상을 구현시키기 때문에 피폭선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경조직에서 연조직 식별이 가능하며, 기존 파노라마 촬영실의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 또한 사용 및 관리가 편리해 전문 인력이 필요 없다는 점도 고려해볼 부분이다.

· 제조원 : ASAHI ROENTGEN IND., LTD(일본) 
· 수입원 및 판매원 : 동서의료기산업㈜ (02)771-7275 
· 가격 : 직접 문의

 

Implagraphy

본 제품은 ‘파노라마+세팔로+CT’의 촬영이 가능한 3 in 1 장비다. 즉 임플란트, 교정, 일반진료 등 치과 방사선 검사 전영역의 영상 진단이 하나의 장비로 가능하다는 뜻이다. FOV 12*7cm 적용, 1회 촬영으로 상·하악의 전악 촬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다양한 파노라마 및 세팔로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 크기는 일반 파노라마 수준으로 기존의 X-ray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병원 진료환경을 고려한 장비의 선택적 조합이 가능하기도 하다.

· 제조원 및 판매원 : (주)바텍 080-275-7500
· 가격 : 직접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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