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탐방] 환자는 치과의사를 가르치는 또 다른 스승, ‘환자 목소리에 귀 쫑긋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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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탐방] 환자는 치과의사를 가르치는 또 다른 스승, ‘환자 목소리에 귀 쫑긋 세워야’
  • 신용숙 기자
  • 승인 2008.08.04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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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조치과의원

치과의사는 상식적으로 내원한 환자들의 구강 내 통증을 치료해주는 사람이다. 때문에 자신이 습득한 학문적 지식에 기초해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이때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 발생하는데, 환자의 호소를 하찮게 치부하고 자신의 판단 위주로 진단 및 치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바꿔 말하면 환자의 말 속에 치료의 실마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아는 치과의사가 많지 않다는 뜻.
이와 관련 박행조치과의원 박행조 원장은 “치과의사에게 환자는 스승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이하에서는 그가 20년 넘게 임상생활을 해오면서 얻은 깨달음의 열매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것이다. 간접경험을 통해 맛보는 과실의 맛도 먹어볼 만하리라.

 


박행조치과의원(원장 박행조)의 첫인상은 여타 치과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조붓한 대기실은 둘째치더라도, 세월의 손때가 고스란히 묻은 집기들과 실내장식은 짧은 시간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치과라기보다 차라리 영화의 세트장을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자아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오랜 목조 건물에서 풍길 법한 친근함과 소박함, 혹은 사랑방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때의 편안함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신발을 벗고 진료실로 들어서자 박행조 원장이 가벼운 눈인사를 보내왔다. 치과를 찾은 환자쯤으로 짐작했던 모양인가. 한 손으로 쓸어넘기는 은회색 머릿칼이 치과의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렸고 멋스러워 보였다.


 
치과 문턱 낮을수록 좋아

박행조치과는 개원한 지 20년이 넘었다. 면적에서 짐작할 수 있듯 치과의 규모는 2대의 유니트 체어와 2명의 직원으로 단출했다.
낮은 조도와 조금 어둡게 느껴지는 실내, 칠이 벗겨지고 길이 든 집기들… 리모델링도 이전도 없이 지금의 자리에서 이십 년여를 진료해왔다고 하니 박 원장의 의중이 궁금해질 법도 하다.
박 원장은 리모델링을 권유하는 환자들도 없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나 그는 생각이 조금 다른 듯했다.
“솔직히 오래되다 보니 건물이 낡고 어둡긴 해요. 그런데 병원 분위기가 밝고 싸늘한 것보다는, 조금 어둡더라도 따뜻하고 편안한 게 좋지 않아요?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병원 문턱이 높으면 환자들에게 불편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반대로 이런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람이 구식이라 그런지 길이 든 사물들에 좀더 애착이 가더라구요.”
세련된 실내 인테리어와 반듯하게 구획된 내부 전경 등 도회적인 감성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박 원장의 말은 고집스러움으로 비칠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고전적인 분위기가 좋아 여느 치과가 아닌 ‘박행조치과’를 찾는 사람들도 많은 듯했다. 대기실에 앉은 환자들의 수가 그 가시적 척도인 셈. 
물론 박 원장은 “외형도 좋고 진료 환경도 좋다면 금상첨화”라고 인정하긴 했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는 형편이라면 진료 환경 개선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 그는 “한쪽을 포기해야 한다면 당연히 외형”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가장 빠른 길은 가장 천천히 가는 것이라는 것을 오랜 개원 생활을 통해 깨달은 박 원장

 

환자는 의사의 스승, 환자 목소리에 귀 귀울여야  
박 원장의 기본적인 진료마인드는 환자중심 진료. 그러다 보니 자연히 체어 타임도 길어지고 상담 시간도 연장될 수밖에 없다.
그는 충분한 상담 없이 구강 내 현상에 기초해 진단하다 보면 간과하는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책을 통해 얻는 지식이 있는 반면,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와의 대화를 통해 배우는 지식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 박 원장이 환자를 가리켜 “치과의사의 스승”이라고 칭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충분한 상담의 중요성 다음으로 그가 강조하는 것은 “반드시 유니트 체어에 누워보라”는 것이다. 박 원장은 “구강은 상당히 부드러운 부분이다”고 말한 뒤 “그런 입 속에 금속성 물질이 들어가면 환자들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의사뿐 아니라 치과 직원들 모두 유니트 체어에 누워보는 경험을 해보아야 한다고 재차 언급했다.
박 원장은 “직접 환자가 되어 보는 경험은 환자의 마음을 십분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험은 진료시 환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에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고, 결국 치과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누워보니 겁나더라”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 분위기를 편안하게 유도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박 원장은 현재 무등실내악단 단원이기도 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앙상블 연주를 하면서 바이올린 실력을 갈고 닦는다고 한다.

 

빨리빨리증후군 경계, 천천히 가는 미덕 강조
젊음은 누구에게나 주어주는 공평한 선물이다. 50줄의 박 원장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다. 푸릇푸릇한 이십대, 뜨거운 피가 끓다 보니 무슨 일이든 의욕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과도한 의욕은 종종 능력에 부치는 목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기대치가 높다 보면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야기한다. 더욱이 개원을 위해 투자한 자금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본전’ 생각을 떨칠 수 없을 것이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개원 초 심리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넌지시 드러냈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 욕심을 다스리고 종국에는 버릴 줄 알아야 몸과 마음이 편합디다. 가장 빠른 길은 가장 천천히 가는 것이라는 걸 어쩌면 너무 늦게 깨달았는지도 모르겠군요.”
그는 개원생활을 해오는 동안 깨달은 지혜를 담담하게 풀어놓았다. 서너 번 우려낸 사골 맛처럼, 별나지는 않으나 새겨들을 참말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그는 분수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미덕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하다 보면 '환자가 환자를 낳는다'는 것.
그는 치과 외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기보다 원 내에서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진료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날보다 평균 수명이 길어서, 치과의사도 건강이 허락되는 한 오래 할 수 있다”며 농담 섞인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남은 2008년 박 원장의 계획은 간단하다. 건강 챙기기,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여행 자주 다니기. 그러고서도 시간이 남는다면 독서든 음악 감상이든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고 한다.
이 모든 게 기본적으로 건강해야 가능한 일이니 만큼, 박 원장을 비롯한 박행조치과 직원들의 앞날에 ‘건강’이 함께하길 빌어본다.
 

 

이렇게 활용하자!

알지네이트 인상재로 정밀 인상 뜨기

인상을 뜰 때 일반적으로 러버 인상재를 많이 사용한다. 러버 인상재는 정밀 인상이 가능하고 강도가 강하며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반면 여타 인상재와 비교해 가격대가 센 편이다.
박 원장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알지네이트 인상재를 자주 사용한다. 알다시피 알지네이트 인상재는 정밀 인상을 뜰 때에는 무리수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박 원장은 시린지를 이용하면 인상의 정밀도를 간편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른 분들도 이렇게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며 특별한 노하우는 아님을 덧붙이기도 했다.

 

Mini Interview 

정주희 치과위생사

정주희 치과위생사는 박행조치과의원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첫 진료 때 호통 치는 환자 때문에 울기도 했다는 정 치과위생사는 8년차가 되다 보니 그때의 경험을 웃음으로 풀어놓을 정도로 여유가 생긴 듯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치과위생학과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다. 대학 신입생 시절 한 친구의 언니가 치과위생사라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가끔 만나다 보니 직업에 대한 호감이 생겼고 마침내는 수학능력시험을 다시 치르는 방향으로까지 흘러갔던 것. 정 치과위생사는 그때 전향하길 잘한 것 같다며 현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지난 8년이 순항으로 일관되지는 않았다. 업무 특성상 많은 시간을 서서 작업하고 또 식사 시간도 불규칙하다 보니, 그만 두고 싶은 유혹이 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터. 그럴 때마다 정 치과위생사는 아픈 치아를 치료한 환자가 다시 찾아와 “이제 잘 씹고 맛있게 먹는다”라는 말을 건넬 때를 떠올린다고 한다. 특히 환자를 가족이나 친구라고 생각하면 보람은 두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여가 시간엔 가벼운 산책 등으로 체력을 단련한다는 정 치과위생사는 앞으로 치과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 좀더 노력할 뜻을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열심히, 성실한 자세로 앞으로 나아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행조치과의원 추천제품

Aroma Fine Df III

알지네이트 인상재 ‘Aroma Fine Df III’는 친수성이 뛰어나 짧은 시간에 충분한 혼합이 가능하고 손쉽게 균일한 혼합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경화시간에 따라 slow, nomal, fast 타입을 선택할 수 있어, 여름철이나 겨울철 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Agar와 접착력도 좋아서 연합인상에도 효과적이다. 
 
· 제조원 : GC
· 수입원 및 판매원 : (주)지-씨코리아 (02)313-2272
· 가격 : 직접 문의


Poly F plus

‘Poly F plus’는 영구접착용 시멘트로, 액이 있는 것과 물에 섞어 쓰는 두 종류가 있다. 크라운 세팅시 시린 이가 덜해 지각과민효과를 나타낸다. 물에 섞어 쓰는 경우, 파우더를 물과 혼합하여 사용하므로 사용이 간편하고 접착강도가 높다. 또한 2차 우식 방지를 위해 불화주석이 함유되어 있다.

· 제조원 : 덴츠플라이
· 수입원 및 판매원 : 덴츠플라이코리아 (02)2008-7632
· 가격 : 직접 문의


Filtek TM Z350

Filtek Z350은 Nano-technology를 이용한 복합레진으로, 심미성과 강도가 뛰어나 전치부뿐 아니라 구치부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표면의 광택이 뛰어나고 시간이 지나도 광택의 유지력이 지속된다. 또한 광중합시 수축률 또한 줄어들어 레진치료 후 지각과민 등의 부작용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제조원 : 3M ESPE
· 수입원 및 판매원 : 한국쓰리엠(주) (02)3771-4128
· 가격 : 직접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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