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탐방] 국제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사회의 중심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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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국제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사회의 중심으로 성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2.04.06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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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전신마취 수술 진행… 메디컬 뛰어 넘는 의학지식 함양 추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1959년 6월 30일 고 이춘근 서울치대 교수가 초대회장을 맡으면서 대한구강외과학회라는 이름으로 창립됐다. 치과학계의 3번째 공식학회로 출범한 학회는 같은 해 11월 22일 회원 3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지금은 4월에 치를 제 53차 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치과학계 선발 학회로서 학문과 조직 등 모든 면에서 여타 학회를 선도하고 있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김명진 이사장에게 듣는다. <편집자 주>

 

김명진 이사장

Q.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긴 역사만큼이나 우리 치의학계에 미친 영향도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먼저 학회의 일반현황에 대해 소개해 달라.
1959년에 창립된 학회는 시대 변화를 이끌면서 다양한 분야로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1984년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역사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우리 학회는 한국에서 치의학이 태동한 이래 가장 필수적인 전문 내용으로 우수한 지도자를 배출해낸 치의학 분야 최고의 학회라 할 수 있다.

2010년 현재 전국의 전문지도의 180여명이 봉직하고 있으며, 해마다 65~70명의 전공의가 새로이 진로를 선택하고 있다.

전문 과목으로서의 구강악안면외과학은 치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광범위한 의학적 지식이 요구되며, 여러 심도 있고 광범위한 진료 영역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치의학 내에서는 물론 의학과 관련된 다른 전문과목과의 유기적인 협진과 발전적 경쟁을 통해 환자의 의료서비스 향상에도 헌신적으로 이바지해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과의 학술교류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해 1986년에 일본구강외과학회와 자매결연을 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000년 6월에는 아시아구강악안면외과학회를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2017년에는 국제구강악안면외과학회를 서울에 유치함으로써 국제 구강악안면외과학회 사회의 명실상부한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많은 해외 의사들도 한국의 구강악안면외과를 배우기 위해 연수를 오고 있다.


Q. 구강악안면외과가 타 학회와 구분되는 차별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별점은 전신마취를 통한 수술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메디컬 영역과 겹치는 부분도 많이 있으므로 메디컬 의사를 뛰어넘는 의학지식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일반 치과대학의 교육으로는 부족한 면도 있어서 학회차원의 연수회, 세미나, 학회 등을 통해 상세한 부분의 교육을 전달하고 있다.

구강악안면외과는 구강 및 악안면부에 발생하는 질환 및 기형, 외상 등과 관련된 진단 및 외과적 처치에 대한 임상적, 학문적 분야에 관한 영역을 다뤄 왔다.

최근 인공치아 임프란트 시술, 악교정외과수술 분야의 발전은 그 어느 때보다 가속화 되어 학문의 꽃을 이루어나가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구강암 및 악안면재건외과술에 관한 분야 역시 괄목할 만한 발전이 있어 이제 구강악안면외과에서 치료 후 높은 생존율이 보고되고 있으며, 기능 심미적 재건술을 통해 환자들로 하여금 치료 후 사회로의 정상적 복귀를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Q. 학회가 공을 들이는 중점 추진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먼저 학회지의 글로벌화를 위해 년 6회 발간하는 학회지를 금년 1월호부터 영문으로 출간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학회지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편집심사위원을 분야별로 대폭 확충하고, 미국·일본·독일을 비롯한 외국의 저명한 교수 7명을 편집위원으로 위촉해 게재 논문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이로써 학술지를 명실공히 SCI 학술지로 등재되도록 추진할 것이다. 또한 최근 학문적 변화에 맞춰 교과서 개정판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 중에 발간할 예정이다.

우리 학회에는 치아·줄기세포은행 운영위원회와 뼈은행실행위원회를 비롯해 11개의 위원회와 구강암연구소 등의 부설기관이 있다. 이러한 위원회와 부설기관의 활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일도 중요하다.
뼈은행실행위원회는 임플란트 뼈이식과 재건술 등에 관한 학문적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매달 학술집담회를 통해 학문적 성과를 정리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말에는 자가치아이식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해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보험수가개선위원회의 경우 치과 각 분야에 맞는 수가를 개선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의 치과가 생존하고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선 우선 적절한 수가가 산정돼야 한다. 지금 개원가에선 사랑니 발치를 기피하는 것이 확산되고 있다. 사랑니 발치가 힘들고 사고도 잦은 진료항목임에도 수가가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국민이 올바른 치과진료를 받는 가운데 치과의사는 정당한 수가를 받을 수 있도록 금년에 스터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의료사고대책위원회의 활동도 중요하다. 최근 임플란트 분야를 포함한 치과치료과정에서 다양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따라서 위원회에는 우리 학회 회원뿐만 아니라 모든 치과의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사고발생 시 관련 지침이나 예방을 위한 동의서 작성법 등을 홍보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Q. 학술대회와 관련된 활동계획을 설명해 달라.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는 이미 연제 수와 내용에서 국제적인 수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학술대회장이 많은 국외 연자들과 다양한 국내 석학이 교류하는 장이 되도록 만들 예정이다. 종합학술대회를 보다 내실 있고 유익한 학술교류의 장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경험 있는 교수들이 직접 연자로 참가해 유익한 테마를 발표하고 젊은 신진교수들 또한 많이 참석해 발표토록 할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도 학술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우리학회와 자매결연을 하고 있는 가까운 일본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시아 구강악안면외과의사들이 우리 학회에 보다 많이 참여토록 독려할 것이다. 또한 국제 교류를 활발히 해 국제 학술대회 유치에도 노력할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말 칠레에서 개최된 국제구강악안면외과학회(ICOMS)의 Council meeting에서 2017년도 23차 ICOMS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ICOMS 서울유치는 조병욱·김경욱 전 이사장 시대인 90년대 중반부터 시도돼 4수 끝에 성사된 쾌거다.

학회의 세계적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 당대에 잘 마무리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 행사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다.


Q. 임상 측면의 발전을 위해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지.
한국의 구강악안면외과는 구강 및 두경부암, 악안면 및 두개안면 기형, 악관절, 인공치아, 악안면 재건, 타액선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진국의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2004년 치과의사 전문의 시행 이후 보다 충실한 수련교육을 위해서 구강암연구소의 카데바연수회, 교과과정 개편, 임프란트 위원회, 전문의위원회를 구성해 실행하고 있다.

지난 2월 10~12일 우리 학회와 대한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 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암연구소, 가톨릭대 응용해부연구소가 공동주최한 2012 Cadaver Workshop에는 전국 11개 치과대학과 30여개 의과대학에서 100여명의 전공의, 전임의가 참여한 가운데 10여명의 강연자, 20여명의 실습과정 인스트럭터가 진행해 역대 최고의 카데바 연수회로 자리매김 했다.

특히 북유럽과 일본의 조교수급 전임의가 참여한 것은 이 연수회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다.

학회는 앞으로 치과계뿐만 아니라 의료계 전체 임상에도 도움이 되는 연수회 등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학문 발전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Q. 치과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현재 치과계는 영리위주의 진료를 펼치는 네트워크치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행태가 매스컴을 통해 전해지면서 치과계 전체의 위상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에 대한 윤리교육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본다. 치과의사가 전문분야 의료인으로서 갖춰야할 윤리를 학교에서부터 함양해야 한다.

또한 치과의사가 덤핑진료를 하는 원인 가운데는 과잉배출로 인한 과당경쟁 문제도 있다. 치과의사가 이렇게 많이 배출되다가는 5~10년 후에 일본처럼 위상이 급락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각 대학에서 정원을 감축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기술인이 아닌 의료인을 배출한다는 사명감으로 학사과정 운영과 수련기관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아울러 치의학 분야의 지식을 대국민홍보를 통해 보다 잘 알리려 우리 한국의 치의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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