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완성도 높은 보철물의 탄생… 교합과 합을 맞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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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완성도 높은 보철물의 탄생… 교합과 합을 맞춰라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3.11.05 16: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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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컴플레인 최소화. 개원 성공 키워드, 그 속에 교합이 있다

치아와 보철물의 장기적 수명, 그리고 심미적 요소에 기능적 측면까지, 최근 환자들의 높아진 치과 진료에 대한 기대치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자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전문가들은 교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합 전문가들은 교합을 설계도에 비유하곤 한다. 정확한 설계 없이 올라간 건물은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치아 교합은 외과기술과 보철기술 및 예후까지 모두를 통틀어 일관되게 적용해야 하는 절대 원칙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교합 대가로부터 듣는 이야기, 교합기의 선택과 사용, 교합 이론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교합… 정복해야 공든 탑 무너지지 않는다
‘맞지 않다.’ 이러한 의미의 이야기는 대부분 부정적일 때 쓰인다. 그 예로 ‘시계의 톱니바퀴’, ‘부부의 마음’. ‘팀 워크’ 등이 서로 맞지 않다고 한다면 그 결과는 좋지 못한 상황으로 이어지고 만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치과에서 교합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교합 전문가들은 치과 진료 과정에서 기준이 되어야 할 원칙이 교합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모든 치과 진료의 시작이 교합의 안정과 역학적 구조에서 출발한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교합이 그렇게 쉬운 상대는 아니다. 교합기의 사용과 교합 이론을 공부하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치과의사가 중도에 포기를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치과의사는 “치과의사로서 지난 10여 년간 임상을 하면서 항상 고민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교합”이라며 “근관치료, 치주, 보철, 임플란트, 교정, 턱관절 등 임상 목표가 결국은 교합의 완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합에 관련된 입장과 이론은 여러 가지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 교합에 대한 치과계 의견 역시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환자에게 보다 좋은 진료를 제공하기 위한 교합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계속돼 왔다.

교합 전문의는 “교합이 맞지 않은 상태에서 시술된 치과 진료가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며 “환자 고유의 악구강 기능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시술이라면 충분한 치료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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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합의 대가를 만나다 - 최경명 원장

교합으로 시작해 교합으로 끝나는 것이 치과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교합기를 잡아라

 

최경명 원장


교합에 대한 그의 열정은 아직도 뜨겁다. 1932년 생인 그는 지금도 거의 매일 병원에 출근하며 그의 손길을 꼭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자신을 스스로 복받은 보철의로 소개하며 지금까지도 즐겁게 일하고 있다는 치과의사 최경명 원장을 만나 교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교합, 치과의사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최경명 원장은 1959년 경찰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서울 명동에서 개원했다. 그는 “당시만 해도 나름대로 병원을 잘 운영하며 진료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선진국의 치과와 이론을 살펴보고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싱가폴에서 아시아태평양치과연맹(APDC) 한국대표로 참석하고 돌아오면서 태국, 대만, 일본 등을 돌아봤던 것이 그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교합으로 시작해 교합으로 끝나는 것이 치과”라며 “교합을 모르면 임플란트도 지르코니아도 모두 실패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제대로 교합을 알고 이를 반영하는 치과와 치과기공소는 극히 드물다”며 “교합의 기본부터 배워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싼 교합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좋은 교합기의 선택을 묻는 질문에 최 원장은 “교합기가 꼭 비싸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교합기는 머리로 쓰는 연장이기 때문에 교합에 대한 이론 공부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내가 교합에 대해 관심을 가지며 교합기에 대해 배우고 싶어도 막상 국내에는 교합기의 사용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독학으로 터득하고 Dr. Peter K.THOMAS와 다네노 선생 등을 통해 검증받고 임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교합 이론을 갖추고 있지 않다면 치과 진료가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그는 다시한번 기본기를 강조했으며 똑딱이 교합기 보다는 조절성 교합기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연마할 것을 주문했다.


대한민국 교합의 씨를 뿌리다
최 원장은 1983년 무렵 교합 공부를 하는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그간 그로부터 교합을 배운 제자들이 약 400명에 이른다. 그와 인연을 나눈 치과의사들이 각 대학, 학회, 대학병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큰 보람을 느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합의 씨를 뿌렸지만 제대로 된 수확은 거둬들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나를 거쳐 간 이들 중 내 마음을 흡족 시키는 비율은 한 20%정도”라며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교합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먹고 살아야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이해는 하지만 교합의 중요성을 완벽하게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이 퇴색되어가는 점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도덕적 해이 버리고 리더 역할 해야한다
인터뷰 내내 기본을 강조한 그는 교과서대로만 하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치과의 자기반성이 필요할 시점”이라며 “도덕적 해이로 개업 당시의 초심을 잃어버리고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순간 어려움이 시작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가격 경쟁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덤핑이 남발되고 치과계 모두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초래했으며 모든 원인은 도덕적 해이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바른 진료를 받지 못하고 여러 차례 시술을 받아 힘들어 하는 환자를 볼 때마다 안타깝다”며 “특히 무조건 심고 보자는 무분별한 임플란트 시술로 엉망이 된 구강 상태로 내원한 환자를 보고 있으면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이러한 일도 치과의사가 도덕적으로 해이했기 때문이라며 그는 치과의사의 선구자적 리더의 역할을 주문했다.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최 원장은 이북에서 교합 관련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고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좋은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야할 점이 많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직도 대한민국 교합은 그의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그가 뿌렸던 씨앗이 큰 결실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교합의 대가를 만나다 - 최병건 원장

구강을 넘어 전신에 영향… 교합의 중요성 강조
올바른 교합은 환자의 마음까지 움직인다

 

▲ 최병건 원장

교합만 잘 맞아도 건강할 수 있다. 최병건 원장은 스스로의 건강 악화를 교합으로 극복하며 교합기의 사용과 교합 이론에 매진하였고 그 결과 한국 교합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환자의 완벽한 치료만 생각하며 직접 교합 관련 장비도 개발하고, 나아가 교합의 올바른 측정방법과 중요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최병건 원장을 만났다.

 

교합을 알면 환자 만족 높아진다
최병건 원장의 건강은 별로 좋지 않았다. 특히 처음 개업하고 나서는 가슴이 이유 없이 답답했고 혈압도 불규칙했다. 그렇게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무렵, 독일 이보클라에서 풀 덴처 강의를 했는데 당시 한국일보 건물 10층에 있던 그의 치과가 장소를 제공했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교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올바른 교합을 통해 건강을 되찾는 경험을 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교합만 잘 맞추면 전신이 건강하다. 전신치과의학을 통해 디스크, 아토피 등도 치료가 가능하다”며 “교합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만족도는 극대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교합과 전실 질환에 대한 입장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최 원장은 “뇌의 뼈구조는 교합의 문제로 인해 움직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뇌에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뇌하수체에 영향을 주는 경우 호르몬과 신경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저작 시 누적된 이러한 영향이 건강 이상의 증후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따라서 교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전신 건강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세한 조절, 쉽게 할 수 있어야 좋은 교합기
최 원장은 늘 치과 장비나 제품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기공과 관련된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웬만한 장비는 다 갖추고 있다. 그는 “세계 수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닌 환자의 완벽한 치료를 위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기능적인 면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펑셔널 스프린트의 개발까지 이어졌다. 최 원장은 “교합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교합기에 모형을 붙이는 것도 어려워한다. 실제로 강의를 해봐도 쉽게 하지 못 한다”며 “그래서 장비를 만들어 쉽게 수평과 수직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올바른 교합기의 선택과 관련해 그는 “교합기의 종류만 수십 가지가 넘는다. 간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며 “그 중에서 카보 교합기는 드라이버나 기타 도구 없이도 편하게 쓸 수 있어 계속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0.5㎜, 1㎜의 매우 작은 차이인데 카보 교합기는 0.25㎜씩 쉽게 조절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교합을 이끌어 온 교합의 신
최 원장의 교합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은 대단했다. 실제로 그에게 교합을 배운 치과의사는 상당히 많다. 이들에게 최 원장은 교합의 신으로 통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크라운이나 브릿지 등의 경우는 치아가 있으니깐 진료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풀덴처인 경우에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치과의사가 많다. 설사 틀니를 만들었어도 제대로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원인은 교합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 원장은 교합 관련 연수회를 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지금도 한국치과임상연구회 주최 ‘Full Mouth Rehabilitation Occlusion Training Course’를 통해 ‘TMJ 및 Cranial Dental Sacral Complex’에 대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그는 “교합을 가르치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3차원으로 강의해 이해도를 높이고 있으며, 특히 교합에 모형을 붙이는 정확한 마운팅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심 어린 진료는 최고의 불황 극복법
턱 움직임의 재현이 교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고 그는 말한다. 따라서 교합기도 단순히 아래, 위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환자 고유의 턱 운동을 재현할 수 있도록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치아 교합은 매우 중요하다. 잘못된 교합은 목이나 허리에 통증을 유발하거나 두통과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근에 임플란트, 지르코니아 등이 강세를 이루며 심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데 교합의 중요성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세계적인 불황속에 치과계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진심이 담긴 진료로 환자를 내 몸같이 돌본다면 그 어떤 방법보다 쉽고 빠르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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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합기 타고 교합의 세계로… 결코 쉬운 장비 아냐
교합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교합기 시장은 Artex와 KaVo를 중심으로 SAM, Hanau, Denar, Ivoclar Vivadent 등 전통 있는 교합기들이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rtex는 가격경쟁력에 우위를 보이며 짧은 시간에 시장 확대를 꾀한 교합기로, 현재 다양한 타입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고 KaVo 교합기는 작은 미세 재현을 통해 정확성과 완성도를 향상시켰다는 평을 얻으며 교합기의 바이블로 불리고 있는 게 중론이다.

또한 SAM 교합기도 정확하고 효율적인 장비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HANAU 역시 일반적인 해부학적 운동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업체의 여러 교합기가 존재하지만 기본적인 교합이론이 뒷받침된다면 만족스런 답을 얻어 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 교합 전문의는 “교합기를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가는 금방 포기하고 나가떨어지기 십상”이라며 “교합이론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치과 트렌드가 심미성을 강조하고 빠른 진료로 흘러 가다보니 교합과 교합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렵고 많은 시간이 들더라도 치과의사라면 교합을 알아야 만족스런 보철물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교합기가 교합의 전부는 아니다. 교합기로 정교하게 제작한 기공물이 구강 내에서 한번에 ‘딱’ 들어맞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치과의사라면 더 나은 보철물을 환자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다. 그 점에서 교합기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규모 작지만 가치가 느껴지는 교합기 시장
치과계에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어도 여전히 교합기 시장은 나름의 영역을 구축하며 오랜 세월을 치과계와 함께 하고 있다.

한 교합 전문의는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며 “특히 교합 부분은 디지털 장비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교합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에도 교합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치과가 디지털화된다고 해도 아날로그 교합기 방식을 알아야 CAD/CAM상의 교합기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교합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교합기 시장이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장비”라며 “보철 치료의 가장 기본인 교합과 교합기를 알지 못하면 제대로 된 치료가 어려운 만큼 교합기 시장 자체는 존재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합기 취급 업체는 대략 15곳 정도로 보이며 외산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교합기 사용자는 손에 익은 제품을 선호하기에 한번 사용한 교합기를 바꾸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교합기 자체의 특성으로 업체별로 갖는 차별화된 특징을 개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이제는 대부분의 교합기가 비슷한 수준의 퀄리티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이유로 교합기 시장이 활발히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별한 판촉행사나 홍보, 광고 활동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축소됐다”고 밝혔다.


임플란트, Zr, 디지털 치과도 결국 교합 어긋나면 실패
겉모습을 강조하는 시대, 외모 지상주의로 언제부터 우리는 외면에 드러난 모습만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치과 진료의 트렌드도 이와 달라 보이지 않는다. 심미적인 면을 강조한 치료로 교합과 같은 기능적인 측면은 다소 소홀했기 때문이다.

권태훈 새한세이프치과 원장은 “임플란트와 지르코니아 수복 치료가 심미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임플란트와 지르코니아, 더나아가 CAD/CAM을 이용한 디지털 보철 치료 등의 최신 진료에도 교합의 원칙을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교합을 빼놓고서는 심미도 있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임플란트를 예로 들면, 픽스처를 식립하는 위치와 방향도 교합에 근거해서 분석하고 가용골의 해부학적 크기와 상태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보철적 치료를 당연히 교합학적으로 보편 타당한 근거를 기준으로 시행한다.

지르코니아 브릿지 제작에도 마찬가지다. 깊게 윗니가 아랫니를 덮고 있는 교합이나 치아를 씹거나 무심결에 사용하면서 좌우로 많이 갈리게 되는 환자, 깊게 물려있는 교합 등은 지르코니아 브릿지 제작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랜 기간 교합 세미나를 진행해 오고 있는 김현수 수원 탑기공소장은 “요즘 기공계의 중심인 지르코니아와 CAD/CAM 역시 교합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라며 “지르코니아 보철물을 잘 만들기 위해서는 교합을 잘 알아야 하고, 교합기 프로그램이 내장된 CAD/CAM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도 교합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제는 새로운 재료에 대한 발 빠른 도입보다 그 재료를 활용해 교합을 어떻게 잘 맞출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며 “치과계에 교합은 중요한 키워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교합으로 하나 돼야
치과의사의 정확한 교합 채득, 치과기공사의 완벽한 교합과 기공물의 완성까지 올바른 교합을 위한 과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 교합이 어렵고 까다로운 분야인데다 오차가 존재하며 보철물 장착 후 환자의 예후까지 만족시켜야 하는 고난도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교합 전문가들은 말한다.

남관우 비고치과기공소장은 “좋은 교합을 추구하는 의사가 환자에게 제작 가능한 시간과 대가를 요구하고, 그것을 기공사와 공유할 때만이 더 좋은 교합 진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좋은 교합은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교합이론과 교합기의 사용에 대한 이해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모두가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김영재 한국치과 원장은 “교합의 중요성과 관심은 크지만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은 소수에 불가한 것 같다”며 “치과의사와 기공사는 공통된 교합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치과의사는 기공의 이해와 더불어 기공물을 정확히 재현할 수 있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치과기공사는 교합과 관련된 근신경계의 역할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정보를 재현해 낼 수 있는 교합기를 활용하는 방법과 커뮤니케이션을 이뤄 보다 완성도 높은 보철물 제작을 통해 환자의 기능과 심미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교합 관련 세미나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고 교합에 정통한 치과의사는 교합기의 사용과 치과기공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박식하다. 또한 그 반대로 교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치과기공사는 교합기는 물론 교합이론과 치과에서 필요한 교합 관련 내용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다.

치과기공사와 좋은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다는 또 다른 교합 전문의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간의 팀워크를 통해 나타낸 교합의 완성도는 차원이 다르다”며 “의사와 기공사는 물론, 환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보철작품으로 그 중요성을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교합, 아는 것이 힘이다 - 최신 교합 세미나 ‘주목’
초창기 교합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선배들은 하나같이 교합을 제대로 배울 곳이 없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제 이러한 환경은 많이 바뀌었다. 마음만 먹으면 교합을 공부할 수 있다.

하지만 교합을 공부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들고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이득이 별로 없어 쉽게 마음먹고 있지 못하는 치과의사가 생각보다 많다. 이들을 위해 최신 교합 세미나 정보를 소개한다.

먼저 한국 교합을 이끌어 왔다는 평을 얻고 있는 최병건 한국치과원장의 교합 연수회가 개최될 예정으로 교합과 관련된 정보에 목말랐던 치과의사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11월 19일부터 시작되며 ‘Full Mouth Rehabilitation Occlusion Training Course’로 강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소는 서울 안국역 근처 한국치과이며 자세한 문의는 02-735-5394로 하면 된다.

부산과 대구 지역의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가 주목할 교합 관련 세미나도 있다. 이번 세미나는 ‘경추 교합의 실현’이라는 주제로 부산에서 11월 2~3일, 16~17일 그리고 대구에서 11월 23~24일, 12월 7~8일에 걸쳐 각각 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경추교합기 특허 개발자인 김세훈 세완 대표가 직접 강연에 나서 기존 교합 세미나와 차별화된 실감나는 CAD 교합의 체계적인 방식으로 현실에 직면한 실질적인 교합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세한 문의는 010-7688-7038로 하면 된다.
 

교합과 전신 관계, 많은 시간과 노력 필요해 보여
최근에 영화 ‘관상’이 큰 인기를 모으며 흥행 가도를 달렸다. 영화에 등장하는 관상쟁이는 얼굴을 통해 그 사람의 과거는 물론, 미래까지 내다본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들도 사람의 생김새, 말투 등으로 성격, 살아온 행적들을 유추하기도 한다. 또한 얼굴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하기도 한다. 혈색이나 표정이 건강의 적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치과계 일각에서는 교합, 치아 상태, 턱관절 등의 상태가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 나아가 교합 조정만으로 우리 몸의 건강 악화를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교합이 전신 상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비생리적인 교합 상태는 요통, 어깨 뭉침, 호흡, 자세, 면역 등과 같은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한의학, 의학과 치의학이 연계돼 구강내 균형 장치를 이용해 전신질환을 치료한다는 움직임도 함께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치과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불황 타파에 기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김영재 한국치과원장은 “교합과 전신과의 관계를 입증하는 학문적 데이터는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어떻게 제도권에 반영하고 치과의사가 소화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상업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접근하는 것보다는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는 입장에서 다가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직 교합과 전신 건강의 관계에 대한 입장이 이론적으로 확실하게 정립되거나 학문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교합과 전신건강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일부 강연과 모임을 통해 알려지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태훈 새한세이프치과원장은 “보다 보편타당하고 폭 넓은 케이스를 통해 교합과 전신 관계에 대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의 치과의사가 인정하는 범위에 속해야 한다. 나만의 진료로 좁아지면 한계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전 세계 치과의사가 합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다양한 사례와 증명 가능한 케이스로 보편타당한 학문 영역에 포함되기 위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권 원장의 설명이다.


교합, 이제는 치과의사의 즐거운 생활이다
교합의 중요성은 치과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 교합 관련 이론과 교합기 사용, 치과기공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보다 완벽한 교합을 환자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
권태훈 새한세이프치과원장은 “완성도 높은 교합을 이루고 싶다면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끼리 교합 개념과 교합 조정 등에 대해 서로 논의하면서 보철물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교합을 빼놓고 치과의사를 논할 수는 없다”며 “대다수의 치과의사는 교합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합 전문의는 “교합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가 의외로 많다”며 “교합은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에 보다 완벽한 보철을 원하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로부터 교합은 늘 정복의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교합에 대한 이론을 잘 알아야 좋은 진료를 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환자의 중심위 교합의 재현성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보철물의 교합 형성 시 보다 예지성 있는 보철물의 제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연치나 임플란트 보철물의 교합면 형성 시 중심위 상태에서의 교합 조정은 일치하지 않는 재현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시행해야 하며 무리한 교합 조정으로 보철 실패뿐만 아니라 임플란트 실패까지 야기 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물론 교합기의 이해와 사용도 치과의사에게 필수적이다. 한 치과원장은 “기공사뿐만 아니라 치과의사들도 교합기를 알아야 한다”며 “교합 세미나 등을 통해 충분히 공부하고 실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가 한 팀을 이루어 교합개념을 공유하고 임상에서 이를 재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아무리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팀원들이 같은 이미지의 최종 목표를 공유하지 못한다면 궁극의 목표인 교합의 완성을 이루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치과의사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교합, 어렵게 생각하면 한 없이 어려울 수도 있고 쉽게 접근하면 금방 답이 보일 수도 있다. 교합이 더 이상 치과의사의 고민거리가 아닌 즐거운 영역으로 인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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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지 2016-05-20 13:44:00
교합이 안맞고 음식이 안씹혀 수년동안 고생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실력있다는 의사들 수도없이 찾아다녔는데도 교합을 못맞춥니다..최경명 선생님 어디가면 만날수있나요?.. 최경명치과의원 수소문해서 찾아갔더니 이사가셨다던데 찾을길이 없네요..실력있는의사 어디가면 만날수있는지..누가답좀 주세요..너무고통스럽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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