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개원, 입지가 전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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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개원, 입지가 전부인가...
  • 강익제 원장(NY치과)
  • 승인 2015.06.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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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익제 원장(NY치과)

 

 

개원가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이제 저도 개원 10년차에 접어드니 기성개원 세대와 신규 개원세대의 중간 정도의 낀 세대로 보면 무방할 것 같습니다. 개원에 대한 강의나 상담을 많이 하다 보니 개원을 준비 중인 많은 선생님들의 고민거리를 들을 기회가 많습니다.

개원을 계획 중인 선생님들이 토로하시는 고민을 들어보면 아마 환자에 대한 고민, 임상에 대한 고민보다 입지에 대한 고민, 마케팅에 관한 고민, 매출에 관한 고민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현재 개원가 사정이 과잉 경쟁으로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성공 개원의 조건으로는 입지, 직원 관리, 시스템, 매뉴얼, 기자재와 인테리어, 임상실력, 마케팅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아마 임상에 대한 고민은 평생 치과의사로서 고민할 문제이기도 하지만, 요새 좋은 세미나들도 많아서 인지 걱정도 많지만 해결방법을 쉽게 찾는 편이라 큰 고민이 없는 듯 하지만 임상 외적인 조건은 편향된 정보와 경험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습니다.

입지가 정말 중요한건 맞습니다. 자리가 좋다는 것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이 쉽게 되고, 오기가 쉽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새로 개원했을 때 입지 그 자체가 고객을 유인하는 최상의 얼굴이라 별도의 광고나 홍보 없이도 환자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어서 장래의 수익성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원장의 마인드, 실력, 직원관리, 상담능력, 환자관리, 인테리어나 기자재, 시스템과 매뉴얼 등도 성공개원을 위해서 입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다른 요소와 달리 한번 결정하면 바꾸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일 겁니다.

저도 개원할 때 한 50군데 정도 입지분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주먹구구식의 입지 분석이 아니라 입지분석을 위한 다양한 변수를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50군데를 최소 2번이상 가서 일일이 분석하고 점수화해서 지금 자리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이 동네에서 2번째로 좋았던 자리인 것 같은데 주변이 발달하다보니 입지 자체로만 보면 이제 4번째 자리로 밀려났고 그 사이 이 동네도 벌써 10개의 치과가 새로 들어왔고, 4개의 치과가 폐업을 했습니다. 이 쯤되면 "입지는 살아서 움직인다"는 부동산계 명언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자리가 좋으신 분들도 계속 도심이 발달되어 상권이 이동하거나 강력한 경쟁 치과가 들어오기 때문에 마음 놓을 수도 없을 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너무 자리, 자리 하지마세요. 자리가 정말 중요한 게 맞지만 자리가 모든 것이라고 단정 짓는 순간 더 이상 병원에서 원장이 노력할게 없습니다. 저는 개원해서 저희 치과가 바뀐 게 대략 400가지가 넘습니다. 내년에는 또 변화를 위한 다른 시도를 해야겠죠. 진짜 다 완벽한데 자리가 안 좋아서 그렇다면 왜 가만히 있습니까? 자리를 옮기면 당연히 잘 될텐데요. 하지만 그전에 치과는 대부분 1인 스타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원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두 번째는 첫 번째와 약간 모순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자리를 잘 잡으세요. 아니,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망하는 자리는 들어가지 마세요. 개원 이래로 후배들의 부탁으로 입지를 100여 군데는 봐준 것 같습니다. 그 중에 정말 어디서 물고 왔는지 기가 막히게 좋은 입지를 들고 오는 선생님들이 한 20~30%, 그냥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나쁘다고 말하기에는 좀 그런 B급 입지를 들고 오시는 선생님들이 한 40~5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분들은 좀 걱정스러운 입지에 치과를 하겠다고 하더군요. 나름의 전략과 그 선생님의 역량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떼어놓고 입지만 보면 정말 암울한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신규 개원이든, 양도 양수든 주변 선배님들이나 동기들에게 꼭 몇 번씩 물어보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내 생각에는 와이프랑 의논했는데...’ 이런 이유로 자리를 결정하는 우를 범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간단하게나마 성공개원의 여러 변수에 대해 언급해 보겠습니다.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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